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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030814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축사
기획의 말
1부 탈노동
유희로서 노동 • 진중권
자동화와 자유 시간에 관하여 • 육휘
포스트휴먼 시대, 탈노동은 가능한가? • 김재희
과업과 가치 • 에마 아리사
2부 정신병리학
무아경의 정화 • 마크 와시우타
자폐 소년, 소통하는 기계 • 홍성욱
애도하는 투쟁 • 하나 프록터
3부 가소성
반복, 복수, 가소성 • 카트린 말라부
유체가 되다 • 커먼 어카운츠
뇌의 안정성과 가소성의 변증법 • 심광현
어포던스와 건축 • 에릭 릿펠트․로날트 릿펠트
필자 소개
기획자 소개
도판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본주의에서 노동의 게이미피케이션이 늦어진 것은 더 강한 인센티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인’으로서 자본주의적 인간은 재미나 명예가 아니라 물질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기에, 자본주의는 굳이 또 다른 유인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고전적 자본주의가 강하게 기호성·미학성·유희성을 띠면서 그 안에 사는 인간들의 욕망 구조 자체가 변한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임금이 더 이상 경제활동의 유일한 유인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 자본주의 자체가 자신을 작동시키기 위해 물질이라는 외적 동기를 재미라는 내적 동기로 바꾸어놓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진중권, 「유희로서 노동」)
소셜미디어, 사물인터넷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로 뒷받침되는 온갖 종류의 스마트화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개체초월적 관계의 조직화가 탄생하고 구현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 탈노동의 조건은 노동의 종말이 아니라 그 안에서 노동이라는 개념, 기술적 지식, 개체초월적 관계가 재사유되고 재평가되어야 하는 새로운 기술적 조건에 해당한다. [……] 탈노동이란 단순히 자원의 재분배(가령 기본소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노동의 역사적 맥락의 관계로서 이해되어야만 한다. 그런 후에야 이러한 기술적 조건으로 야기된 가치 증식과 소외의 새로운 형식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육휘, 「자동화와 자유 시간에 관하여」)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는 과연 기술적 대상들이 야기하는가? 기술적 대상들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인간은 이제 노동이 아닌 다른 활동을 하거나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휴먼 사회로부터 포스트휴먼 사회로의 이행은 노동과 인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노동 개념 자체를 변형시킨다. 노동을 둘러싼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가 ‘포스트휴먼’으로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탈노동’의 가능성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김재희, 「포스트휴먼 시대, 탈노동은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