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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에서의 하루

목성에서의 하루

김선재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8-07-26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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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에서의 하루

책 정보

· 제목 : 목성에서의 하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4522
· 쪽수 : 144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515권.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선재의 두번째 시집. 감각적인 문장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쓰는 사람'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김선재는, 이번 시집 <목성에서의 하루>를 펴내며 또 다른 도약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열대야/백白/부정사/담장의 의지/한낮에 한낮이/하지/오늘 하루 무사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서쪽으로 난 창이 있는 집/사실과 취향/거리의 탄생/그날 이후/우리는 누군가가 되어/모임/방의 미래/눈사람/열리는 입/반성의 시간/한낮의 독서/관계 후의 자세

2부
목성에서의 하루/가벼운 나날/사탕이 녹는 동안/순서/꿈의 서사/평면 위에서/달리기/남은 것과 남을 것/Biei/적선동/밤의 동물원/그곳/희고 차고 어두운 것/남아 있는 부사/그린란드/흔들리는 노래/바람이 우리를/이상한 계절/없어요

3부
중얼거리는 나무/뜀틀/철봉/오늘의 기분/십일월/새가 새로/1인용 식탁/전날의 산책/언덕들은 모른다/믿음/주말의 영화/언젠가의 석양/큰 새/구석의 세계/어떤 날의 사과/머리 위의 바람

해설
구석으로부터의 타전 - 조강석

저자소개

김선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 『실천문학』에 소설을, 2007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얼룩의 탄생』 『목성에서의 하루』, 소설집 『그녀가 보인다』 『누가 뭐래도 하마』, 연작소설집 『어디에도 어디서도』, 장편소설 『내 이름은 술래』 『노라와 모라』, 시소설집 『뜻밖의 의지』(공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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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조금씩 빠져나갔다

이러면 안 된다는 말은 벌써 이렇게 했다는 말일까

과거에 일어난 일은 지금도 일어난다 이를테면 어디서나 달려오는 자전거나 어떻게든 헤어지는 사람들 미끄러지는 사람들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필요 없는 일들이 필요한 날이 있다

풍선처럼
풍선을 부는 일처럼

바람은 바람의 의지일까 지구의 의지일까 우리의 의지일까 풍선만큼 줄어들며 생각했다 잠이 든 새를 대신해서 생각했다 누군가 있는 힘껏 옆구리를 꼬집을 때까지 대신 살고 대신 웃었다

돌아오면
탁자 위에는
반쪽만 남은 사과

화투 점을 치는 엄마는 자주 뒤집혀서 입을 다 닦고서야 나갔고
우리는 닦아도 닦이지 않는 검버섯처럼 아무렇게나 피었다

그러면 못쓴다는 말은 이미 못쓰게 됐다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다른 얼굴이 되어

각자의 주름 사이로 몸을 숨기고

검게 그을렸다
- 「오늘 하루 무사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문


사탕이 녹는 동안, 한 세상이 지나간다. 오래된 표지를 넘기면 시작되는 결말. 너는 그것을 예정된 끝이라고 말하고 나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옮긴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거야. 어디서든, 어떻게든. 등 뒤에서 작게 속삭이는 사람들. 멀리 있는 사람들. 그것이 인생이라고 노래 부르는 사람들. 새롭지는 않았으나 아는 노래도 아니었다. 다만 열꽃을 꽃이라 믿던 날들을 돌이키며 각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뿐. 후회와 미련에 붉은 줄을 그어놓고 오늘도 어디선가 새는 울겠지. 내일도 어디선가 새는 새로 울 거야. 흔들리는 시선이 고요해질 때까지 우리는 몸을 낮추고 눈을 낮추고 아래로, 더 낮은 곳으로. 끝의 시작은 보는 것. 본 것을 읽는 것. 읽은 것을 잊는 것. 잊은 것을 다시 잊는 것. 이제 우리 앞에는 흰 종이가 놓여 있다. 검은 물이 흘러나오는. 천천히 낡아가는.

개미가 줄지어 간다 녹아버린 사탕을 끌고

마지막까지 마지막을 드러내지 않고 어떻게든 어디로든
- 「사탕이 녹는 동안」 전문


지난밤은 하얗고 지날 하루는 길어요
넘어질 때마다
벽이 되는 상상을 하죠
자라지 말고
울지도 말고
단단하게
절벽처럼 단단하게
젖어도 흐르지 않아서
무너져도 아프지 않을
꿈에는,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꿈에는,
엄마와 당신이,
본 적 없는 엄마와 외로운 줄 모르고 외로운 당신이
마른 얼굴을 닦아줄 때
슬픈 얼굴을 쓸어줄 때
서로의 그늘이 되고
그늘이 그늘로 짙어져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이제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옛날의 마음

웅크렸던 새들이 날아올라요
하나인 것처럼
둘인 것처럼
빛이 퍼져나가듯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듯
잎들이 흔들리는 거기에는
어깨와 어깨가 모여들어
젖은 바깥이 안이 되는
거기에는
내가 있고 내 뒤에는
바닥없는 당신이 있어서
기척 없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도
내일은

사람이 되어요
다시없는,
사람들이 되어요
- 「머리 위의 바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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