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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4874
· 쪽수 : 171쪽
책 소개
목차
I
돌의 뼈
꽃잎 속에 이우는 시절들
곡선의 힘
마당을 건너다
마당 약전略傳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미루나무가 된 소녀
여름 숲에서 그을린 삶을 보다
첫
숲의 정거장
환인桓仁 가는 길
홀승골성에 오르다 1
홀승골성에 오르다 2
발해 고궁지에서
그들이 온다
압록강은 흐른다
나무들의 동거
백두산 야생화
II
나는 고려 사람이다
우슈토베역에서
바스토베 언덕에서 듣다
사막에서 백두산 호랑이를 찾다
타슈켄트에서 조명희를 만나다
카레이스키 드리밍
직선 위에 사라진 것들
가만있으라 제발
재두루미와 울다
나 또한 괜찮아질 것이다
그 노래가 불편하다
피아노맨
카페 DMZ
잠들어선 안 될 잠에 든 아이들
우리의 선장이 된 사람
2014 여름, 광화문광장에서
남은 사랑을 끝내야 할 때
그늘의 끝과 시작
III
암전
너는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에서
선암사에서
그 사람
봄, 철원평야
종려나무 그늘
오월의 그늘
나는 너무 오래 서 있었다
겨울 강
해바라기
폐사지에서
사랑 이후
강의 기원
황하 黃河
성숙해星宿海
잠들지 못하는 사람
IV
해 질 무렵
맨발의 탁발
횡보가 돌아왔다
벽화 마을
미래의 책
모래 광장
사막의 등대
마다가스카르로 가는 성자
개심사 가는 길
소문난 추어탕집 우거지해장국
감자탕을 먹는 시간
비움과 틈새의 시간
꽃을 만드는 손
낯선 모국으로의 여행
자두
삼합
새 만다라
달의 남쪽
해설 사랑 이후의 열기와 닫기 - 성민엽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림자는 조금씩 길어지고
그리움은 조금씩 짙어지는
더 이상 낮은 아니고 아직 밤도 아닌
사이의 시간
골목 가득 재잘거리던 아이들 소리 잦아들고
새들도 일제히 솟구쳐 하늘 높이 날았다가
다시금 제 자리를 찾아 내려앉는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는 시간
너는 멀리 말이 없고 나는
그 시간과 거리를 헤아린다
인적 끊긴 비포장도로에 붉은빛 비껴들고
털털거리며 떠난 것들이 남긴 뽀얀 먼지 속에
키 큰 느티나무 한 그루 우두커니 서 있다
―「해 질 무렵」 전문
[시인의 글]
여름
커다란 머리핀으로
긴 머리를 틀어 올렸다
딸아이 민경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쓴 시다.
나는 가끔 어린아이가 쓴 이 한 줄을 읽으며 시를 생각한다.
새롭고 선명한 이미지, 참신한 비유,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 그리고 맑고 투명한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