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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제니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9-01-01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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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책 정보

· 제목 :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4959
· 쪽수 : 189쪽

책 소개

세상 모든 목소리의 시인, 이제니의 세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의 새해 첫 책으로 출간된다. <아마도 아프리카>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삶의 수많은 결들을 문장으로 포섭해내고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로 자기 시를 만"들어온 시인 이제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집이다.

목차

남겨진 것 이후에
흑곰을 위한 문장
여기에 그리고 저기에
나무 식별하기
구름에서 영원까지
푸른 물이다
소년은 자라 소년이었던 소년이 된다
빗나가고 빗나가는 빛나는 삶
흐른다
동굴 속 어둠이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
부드럽고 깨어나는 우리들의 순간
또 하나의 노래가 모래밭으로 떠난다
지금 우리가 언어로 말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
네 자신을 걸어둔 곳이 너의 집이다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있었던 것이 있었던 곳에는 있었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있었고
돌을 만지는 심정으로 당신을 만지고
떨어진 열매는 죽어 다시 새로운 열매로 열리고
안개 속을 걸어가면 밤이 우리를 이끌었고
나뭇가지처럼 나아가는 물결로
멀어지지 않으려고 고개를 들어
꿈과 현실의 경계로부터 물러났고
조그만 미소와 함께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노래하는 양으로
밤에 의한 불
너의 꿈속에서 내가 꾸었던 꿈을 오늘 내가 다시 꾸었다
한 자락
고양이의 길
나무장이의 나무
모자와 구두
언젠가 가게 될 해변
풀을 떠나며
나무 공에 의지하여
작고 없는 것
수풀 머리 목소리
처음의 양떼구름
빈 들에 빈 들을 데려오면
꿈과 꼬리
하얗게 탄 숲
피라미드와 새
풀이 많은 강가에서
가장 나중의 목소리
열매의 마음
나무는 잠든다
남아 있는 밤의 사람
우리는 밝게 움직인다
새들은 어서 와요
발화 연습 문장-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발화 연습 문장-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실
발화 연습 문장-어떤 고요함 속에서 곡예하는 사람을 위한 곡을 만드는 사람을 떠올리는 밤
발화 연습 문장-남방의 연습곡
발화 연습 문장-모두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발화 연습 문장-외톨이 숲을 걸어가는 이웃 새
발화 연습 문장-이미 찢겼지만 다시 찢겨야만 한다
발화 연습 문장-떠나온 장소에서
발화 연습 문장-석양이 지는 쪽으로
발화 연습 문장-몰의 말
발화 연습 문장-황금빛 머리로 숨어 다녔다
발화 연습 문장-우리 안에서 우리 없이
발화 연습 문장-두번째 밤이 닫히기 전에
해설 목소리의 탄생·조재룡

저자소개

이제니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아마도 아프리카』『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를 출간했다. 편운문학상 우수상, 김현문학패,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표면의 언어로써 세계의 세부를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작업을 통해 이미 알고 있던 세계와 조금은 다른 세계, 조금은 넓고 깊은 세계에 가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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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뒤표지 글(시인의 글)]
부서지며 사라지는 윤슬을 하염없이 바라볼 때처럼. 눈멀어가는 마음으로 무한의 한가운데 놓여 있음을 자각하게 될 때. 그렇게 순간의 빛으로 현현하는 죽음의 한순간 속에서. 누군가의 울음인 듯 내 속에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들이 있어. 무한의 표면을 만질 수 있다면 그 목소리와 목소리의 질감으로 가만가만히 펼쳐지겠지.


흰 집 건너 흰 집이 있어 살아가는 냄새를 희미하게 풍기고 있다. 거룩한 말은 이 종이에 어울리지 않아서 나 자신도 읽지 못하도록 흘려서 쓴다. 하늘은 어둡고. 바닥은 무겁고. 나는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람을 가지게 되었고. 너는 말할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읽히지 않는 문장이 되었다. 낮잠에서 깨어나 문득 울음을 터뜨리는 유년의 얼굴로. 마음과 물질 사이에서 서성이는 눈빛으로. 인간 저 너머의 음역으로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돌보는 말과 돌아보는 말 사이에서
밀리는 마음과 밀어내는 마음 사이에서

사랑받은 적 없는 사람이 모르는 사이 하나하나 감정을 잃어버리듯이. 한밤의 고양이와 친해진 것은 어느 결에 사람을 저버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냥 사람이라는 말. 그저 사랑이라는 말. 그러니 너는 마음 놓고 울어라. 그러니 너는 마음 놓고 네 자신으로 존재하여라. 두드리면 비춰 볼 수 있는 물처럼. 물은 단단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남겨진 것 이후를 비추고 있었다.
―「남겨진 것 이후에」 전문


마음이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어딘가를 바란 적이 없는데도 언제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와 있었다. 도처에 도사린 어제의 구름. 물보다 묽은 오늘의 묵음.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기분으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무언가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는 두 손으로.
―「소년은 자라 소년이었던 소년이 된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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