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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32035093
· 쪽수 : 386쪽
책 소개
목차
공감 연습
악마의 미끼
라 프론테라
타격의 형태론
고통 투어 1
불멸의 지평선
사카린(문학)을 위한 변론
안개 점호
고통 투어 2
사라진 소년들
여성 고통의 대통일 이론
참고문헌
감사의 말
부록: 고백과 공동체
옮긴이의 말: 고통과 공감의 젊은 작가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내가 충분히 느끼지 못한다는 느낌과 아무것도 아닌 일로 수선을 떠는 것 같은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 그것은 가해자도 없이 찾아오는 고통 같은 거였다. 모든 일은 내 몸 때문에, 아니 내가 한 선택 때문에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 어떻게 요구해야 할지 모르는 무언가를 세상에서 구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데이브든, 의사든, 누구든 내 감정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나에게 전해줄 사람들을. 그것이 구할 수 있거나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감이다. 보이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다시 설명해주는 공감. (「공감 연습」)
“사람은 누구나 이중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다. 건강의 나라와 병의 나라에 동시에 속한 시민으로서의 이중 국적이다.” 수전 손택은 그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건강의 나라에 살다가 어쩔 수 없이 병의 나라에 거주하게 된다. 지금 켄드라는 두 나라 모두에서 살고 있다. 아직은 병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밤 시내에서 친구랑 스시를 먹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직 자신을 이 병의 맥락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다. 평범한 일들을 하고, 평범한 삶의 사건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악마의 미끼」)
니카라과에서 돌아와 나에게 있었던 일을 설명하려고 할 때마다, 마치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는 정교한 퍼즐 조각들을 끊임없이 이리저리 맞춰보는 느낌이 들었다. 폭력, 우연성, 정체 모를 남자, 부은 얼굴, 현금, 관광객의 죄책감. 죄책감이란 항상 틀린 말처럼 느껴졌다. 그건 마치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사과하려고 한다든지, 또는 어찌 됐든 관광객으로서의 내 위치가 그런 일을 당할 만했다고 말하려는 것과 같았다. 그 말이 적절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무엇이든 변명하려 애쓰면서 사실상 내 안의 분노, 두려움, 내 일부가 제자리를 빠져나가는 징후를 찾아 거울을 보는 강박적 경향 같은 여러 부류의 찌꺼기와 뒤엉킨 어떤 유책성의 감정을 말할 때였다. (「타격의 형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