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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5130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감정선/빵 굽는 편의점/여의도/소경/싱크홀/놀이터/늙은 쿠마리/도상圖像/희생/정객/열 시 십 분들/별/묵독 파티/우편함 속의 꽃씨/DMZ
2부
주걱/달/광장/개종/혁명의 그림자/시계/모서리의 세계/언니들은 불란서 망사를 불망이라 부른다/장미/오늘의 뉴스/컨테이너 박스/11월/동사서독/공상은행/소금 우체국/비밀
3부
타임스위치/두 개의 탈/서명하는 손들이/‘우리’라는 말의 우리/동작/거미줄2/커피 술/방언/궤도/책/수레국화/해동/모자 화분/봄날의 가면 장수/붕어빵/함정
4부
로프/눈사람/폭설 터미널/자선의 밤, 얼음새/축제주의보/타임테이블/산책 일기/후쿠시마/일식/연애담
해설
‘너’의 뒤를 계속 따라가기 - 김수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 뒤표지 글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과 이웃한 화원을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고무 화분에 장미목 장미과의 사과나무가 살고 있습니다. 가시를 버리지 않은 야생의 근친들도 보입니다.
이 행성에 발 딛고 있는 장미의 오늘을 듣습니다. 장미는 사과의 덜 닫힌 기억 같기도, 시큼한 얼룩 같기도 합니다. 그림자를 버려야겠다고 사과와 장미의 접경지로 순례인지 도망인지를 간 친구가 있습니다.
사과를 먹습니다. 꽃받침이 자라서 된 헛열매를 먹습니다. 자신의 임무를 수정한 다른 장미의 기록을 사과라고 쓰겠습니다.
나는 슬픔도 기쁨도 아닌 눈빛으로
네 이마에 손을 얹을게
창턱에 내려앉는 이 햇빛만큼만
나는 네 영혼을 들어 올려줄 수 있을 거야
―「늙은 쿠마리」 부분
사랑이 나쁜 손님으로 들이닥쳤다
방값을 내밀지 않아도 마음이 마음에게
새 이불을 내어줄 때가 있다
―「달」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