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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풀 끗혜 이슬

슬프다 풀 끗혜 이슬

송재학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9-02-27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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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풀 끗혜 이슬

책 정보

· 제목 : 슬프다 풀 끗혜 이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5239
· 쪽수 : 132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525권. 2019년 올해로 데뷔 33년을 맞은 송재학 시인의 열번째 시집. 글자의 생김새부터 낯설게 느껴지는 이번 시집의 제목은 1935년에 세창서관에서 발간된 딱지본 <미남자의 루>에 수록된 옛 소설의 제목을 가져온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취산화서聚散花序
시詩가 떠 있다
눈썹 씨의 하루
하숙집
드므라는 말
왼쪽 금동 귀고리
아직 별의 울음소리는 도착하지 않았다
별과 별의 직선
나비와 나방의 차이
자벌레들
민박
소나기
옛 사진에서 얼굴의 해석
옛 사진에서 달의 항적
달맞이꽃/명상
달맞이꽃/월식
달맞이꽃/아프면
불가능의 흰색
성긴 것을 소疏라 하고 빽빽한 것을 밀密이라 하니 바람에게도 해당되는 성질이다
메아리
마네킹 살인 사건
꽃 지는 날
숲속에 흰 피가

2부
물은 언제 뜨거워지는가
돼지의 머리맡에 누운 축생들
참척慘慽, 4월의 글자
고무장화
자화상
그때 너는 바다로 들어갔다/그때 너는 무엇이었느냐
터널
목판화로 듣는 개의 울음소리
발자국을 기다리는 발자국
육체의 풍경
서랍을 가지게 되었다

젊은 날의 내 물고기는 신호등 앞에서 다시 나타난다
작은 꽃의 세계사

3부
딱지본 언문 춘향전
강명화의 죽엄
슬프다 풀 끗혜 이슬
술은 눈물인가 한숨이런가
고대소셜 둑겁젼(蟾同知傳)
신일선의 눈물
미남자의 루淚
화류비극 유곽의 루
며누리의 죽엄
청쳔백일
공진회, 시골 로인 이야기
부용의 샹사곡
개타령

해설 | 풍경의 수행문 · 이광호

저자소개

송재학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이래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소월시문학상과 목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얼음시집』 『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기억들』 『진흙 얼굴』 『내간체內簡體를 얻다』 『날짜들』 『검은색』 『슬프다 풀 끗혜 이슬』 등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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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례처럼 별이 운다 밤이니까 더 가까이 운다 별보다 더 맑은 소리는 별들 사이에 있다 거울도 어둠도 견디지 못하면서 금 가도록 운다 되돌아오지 않는 소리를 머금고 운다 맨살과 맨살이 부딪치는 게 얼마나 서러운지 울고 있다 하지만 창백한 별빛만 지상에 왔다 별의 울음소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별의 거처를 아니까 날이 밝아도 이별은 아니겠지만, 별도 꽃도 서로 갈피가 없다 녹슬지 않는 소리는 없기에 별빛은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담았다 별의 눈매는 가벼워서 별빛은 벌써 떠나고 눈물의 시늉만 저 별에 남았다 오, 우리가 방금 지켜본 별은 비문碑文이 있다
―「아직 별의 울음소리는 도착하지 않았다」 전문


저녁의 뻘로 귀얄질하면서 바다의 얼굴은 뭉개어졌다 분명한 이목구비가 없기에 느린 파도는 머리칼을 밀고 간다 독백이 있어야 할 자리마다 집어등이 차례차례 켜진다 그때 너는 되돌아보았느냐 뻘이란 뻘 모두 사춘기인 것을, 바다가 먼버다를 끌어당기듯 어둠이 어둠을 받아 적는 것도 보았다 그때 너는 너를 끄집어내어 헹구었느냐 바다는, 바다의 모서리마저 점자처럼 더듬거린다 희고 검은 종소리가 물고기 떼처럼 육체를 통과했다 물결이 멈춘 점토판 위에서 너는 무엇이고자 했느냐 담금질이 계속되는 부글거리는 물속, 거꾸로 매달린 수많은 눈동자, 바다의 얼굴은 파도 아래 온전했다 그때 너는 금 간 얼굴을 들었다
―「그때 너는 바다로 들어갔다/그때 너는 무엇이었느냐」 전문


알록달록한 딱지본 옥중화이다 50년 전부터 할머니였던 외할머니가 금호 장터에서 사 온 1960년대 향민사 춘향전을 이모들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읽어주어야만 했다 책 읽어주는 전기수傳奇? 이모의 심사가 사나워지려 하니 외할머니의 조급증이 귀한 계란탕을 내었다 요전법邀錢法이다 며칠 지나 외할머니는 오롯이 춘향전의 페이지를 넘겼다 내가 한글을 깨치는 것보다 더 빨리, 글자를 모르는 외할머니가 춘향이 속내를 외우기가 버겁지 않겠다 이혈룡을 도와준 기생 옥단춘을 알기까지 외할머니는 내내 춘향이 화급한 마음이다 춘향이 수절이야 앞산 뒷산 쑥국새들도 잊지 못하고 지지쑥국 되풀이하지만 상수리나무 잎들도 얼룩덜룩 초록물을 뱉었다 남원 고을까지 울긋불긋한 이정표 따르면 산 너머 금방이겠다 새로 지은 광한루가 보이는 딱지 표지를 챙기는 춘향의 호시절이라
―「딱지본 언문 춘향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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