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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5475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선인장이 자라는 일요일들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탐정과 오소리의 사건 일지?봄, 여름
좀비 아빠의 김치찌개 조리법
탐정과 오소리의 사건 일지?밤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 가을
흔한, 가정식 백반
구석기 식단의 유행이 돌아올 때
탐정과 오소리의 사건 일지?의뢰가 없는 탐정, 겨울
펑크록 스타일 빨대 디자인에 관한 연구
해설 | 이야기를 상상해드립니다_신샛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탁소 천장에는 수많은 옷이 비닐에 씌워 걸려 있었다. 몇 달이나 찾아가지 않은 옷들도 있었고 두 시간 뒤에 찾으러 온다는 옷도 있었다. 브랜드 옷도 있었고 시장에서 산 옷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모두 세탁소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가끔 그것들은 목을 맨 시체처럼 보이기도 했다. 만들어져 나와서, 축축한 채로 다른 옷들과 뒤엉키다가, 결국엔 건조되어 천장에 나란히 매달리는 것. 그것이 세탁의 운명이었다.
―「선인장이 자라는 일요일들」
엄마의 별명은 내 이름이었다. 엄마는 내 이름으로 불리는 걸 좋아했다. 사실 내 이름은 엄마가 갖고 싶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여성 전용 사우나에서 엄마는 종종 나의 이모나 언니로 불렸고, 나는 종종 엄마의 동생이나 조카처럼 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대가족이었다. 수많은 언니와 이모 사이에서 어떤 날은 이곳이 진짜 집이고 모두가 진짜 가족인 양 느껴졌다.
―「흔한, 가정식 백반」
어딘가 고장 나는 사람은 무언가를 간절히 열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어떤 것에도 열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순식간에 고장 나고 마는 것이다. 갑작스레.
―「탐정과 오소리의 사건 일지─의뢰가 없는 탐정,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