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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035482
· 쪽수 : 291쪽
책 소개
목차
1 두꺼운 삶과 얇은 삶
불빛이 말하는 이유/ 몸 이야기/ 편안함/ 아버님의 죽음에 대하여/ 두꺼운 삶과 얇은 삶/ ‘라면’ 문화 생각/
2 즐거운 고통
문장 수업/ 즐거운 고통/ 불꽃의 말/ 사과 다섯 알/ 이오네스코의 무소/ 돈키호테에 대한 몇 개의 단상/ 나에게 되살아오는 것은/ 촉각이 도해圖解한 정경
3 묘지 순례
묘지 순례/ 인간과 종교와 문화/ 이솝의 신 포도/ 서구의 축제와 동양인/ 아르파공의 절망과 탄식
4 사라짐과 맺힘
사라짐과 맺힘/ 시사만화에 대한 단상/ 겉멋 부림의 세계
5 미술관을 나오면서
가우디/ 피카소/ 고야/ 브뤼헐/ 고흐/ 드가/ 앙리 루소/ 자코메티/ 로댕
책을 엮으며
난파인의 글쓰기|이광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생에 못 견디도록 싫증이 날 때 나는 또 어디로든지 가는 방황의 여행을 시도하리라. 거기에는 그러면 또 나에게 그의 내밀한 설화를 보내주는 불빛이 있으리라. 하여 나는 이 진저리 나는 생에서 순간적으로나마 ‘진정한 생’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어느 날 저녁 밤의 냉랭한 공기 속에서 지고의 행복을 느낀 쥘리앵 그린의 행복이며 어머니의 물기 있는 손이 쥐여주던 따뜻한 빵의 촉감으로 행복할 수 있던 프루스트의 그것이 아니겠는가.
_「불빛이 말하는 이유」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책읽기가 괴로워질 때에는 그것을 고쳐야 한다. 때때로 책읽기가 일종의 정신적 도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괴로운 일이 생길 때 대개의 경우 책을 읽으면 그 괴로움이 많이 삭는다.
_「즐거운 고통」
내가 있었던 곳은 산 중턱이라 창문을 열면 영천靈泉― 말을 바꾸면 독립문 부근에서 멀리 남산 스튜디오까지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어서 밤이면 독립문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무수한 자동차의 불빛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