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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서정인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9-09-2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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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책 정보

· 제목 : 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35697
· 쪽수 : 424쪽

책 소개

문지작가선 세번째 책은 서정인 중단편선『귤』이다. 1962년 발표한 등단작 「후송」부터 2017년 발표한 단편 「뜬봉샘」까지, 총 13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목차

후송 | 나주댁 | 가을비 | 어느 날 | 밤 이야기 | 남문통 | 천호동 | 귤 | 춘분 | 해바라기 | 치과 의사의 죽음 |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 | 뜬봉샘

저자소개

서정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2년 『사상계』에 단편소설 「후송」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강」 「우리 동네」 「남문통」 「뒷개」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 등 특유의 절제미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의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소설집 『강』과 중편소설 「가위」로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으며, 1983년 단편소설 「철쭉제」로 월탄문학상을, 1986년 「달궁」으로 한국문학창작상을, 1995년 소설집 『붕어』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1998년 중편소설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으로 그해 제정된 김동리문학상을 처음으로 수상했으며, 1999년 소설집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연작 장편소설 『용병대장』으로 “감식안에 훈련된 소수의 독자들마저 세심한 독해력을 요구하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설집 『강』 『가위』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 『철쭉제』 『붕어』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 『모구실』 『빗점』, 중편소설 『말뚝』, 장편소설 『달궁』 『봄꽃 가을열매』 『용병대장』, 산문집 『지리산 옆에서 살기』 『개나리 울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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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든 풍경은 새로워 보였다. 거울을 통해서 거꾸로 볼 때처럼 같은 세계가 또 하나의 다른 세계로 나타났다. 그의 수정체는 채색되어 있었다. 그것은 편리한 채색이었다. 각도를 달리해서 볼 때완 또 다른 무엇이 있었다. 보이는 대로 보는 대신에 보고 싶은 대로 볼 수 있었다. 보았던 것을 안 볼 수도 있었고, 안 보았던 것을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풍경화가 더 진실에 가까웠는지 말하기 어려웠다. 이쪽 수정체가 젖어 있다면 저쪽 수정체는 습관에 물들어 있었으니까. 하나의 풍경에 두 개의 풍경화… 성 중위는 드문 풍경화를 보고 있었다. 하늘이 기울고 지평선도 따라서 기울었다. 확실히 지구는 움직이고 있었다.
「후송」


밖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는 가로등 없는 캄캄한 골목길을 미친 듯이 뛰어갔다. 포장된 큰길이 길가 가게들로부터 흘러나오는 불빛을 받아 희끄무레하게 빛났다. 그는 문득 멈춰 서서 그 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가 30년을 하루같이 걸어 다녔던 길이었다. 지난 5년 동안의 공백도 그 길이 그에게 대해서 갖는 친밀함을 덜지 못했다. 그는 30년 묵은 옛길을 그것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은 가질 수 없는 새로움을 가지고 쏘아보았다.
길 건너 청과전에는 귤과 노랑, 파랑, 빨강 사과들이 탐스럽게 쌓였다. 그는 문득 손가락들을 바짝 말아서 쥐는 태권도식 주먹으로 그 과일들을 내리치고 싶은 격렬한 충동을 느꼈다. 그는 그리로 건너갔다. 그리고 주먹을 내리치는 대신에 귤 두 개를 샀다.
「귤」


“멋쟁이고 돈 많고 학식 많고, 왕년에는 다 알아주는 한량이었지. 거, 시키지 않고 왜 직접 부엌 출입을 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그것 쉽다. 너늠마 어려운 것은 알고 쉬운 것은 모르냐? 며느리가 미안해서 그랬다. 왕년이 무슨 소용이냐? 왕년에 끗발 안 선 사람 있냐?”
“하, 그때, 일이 요상하게 될라고, 며느리가 불 켜진 것을 보고 주방으로 들어왔다. 어머, 아버님, 저녁 식사 한 지가 얼마나 된다고.”
“식사라니, 거기가 군대냐? 식사 군기가 문란하냐? 왜 요즘 것들은 아무한테나 식사를 앵기냐?”
“며느리는 무심코 말했다. 그것이 아까웠겠냐? 전생에 원수 졌냐? 시아버지도 조금 무안했겠지만, 그게 뭐 어떠냐? 허, 허, 내가 널 깨웠냐? 가서 자거라. 오냐, 어서 자거라. 그러고 끝났다. 아무 일도 아니었다.”
“왜 아무 일도 아니냐? 음식 끝이 얼마나 맵고 모지다고! 한술 밥에 눈물 난다. 점잖은 노인이 음식 끝에 뽀쳤으니, 그 체면을 어쩔거나.”
“니가 남의 속을 어찌 그리 잘 아냐?”
“그것이 남의 일이냐?”
「치과 의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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