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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32035871
· 쪽수 : 219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32035871
· 쪽수 : 219쪽
책 소개
킴 투이의 두 번째 장편소설. 사랑과 음식이 어떻게 얽힐 수 있는지에 대한 감동적인 명상과 시적인 아름다움의 성취를 보여주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목차
만
옮긴이의 말 ․ 인내nhẫn와 충만함mãn 사이, 몸에 새겨지는 사랑
리뷰
책속에서
그는 멀리서 왔고, 시간이 없었다. 그에게 딸을 보여주려고 기다리는 집들이 더 있었다. 그는 사이공 출신으로, 스무 살 때 보트피플로 베트남을 떠났다. 태국의 난민 수용소에서 몇 년을 보낸 뒤 몬트리올로 갔고, 그곳에서 일을 구했다. 하지만 완전한 고향은 구하지 못했다. 그는 캐나다 사람이 되기에는 베트남에서 산 시간이 너무 길었다. 반대로 다시 베트남 사람이 되기에는 이미 캐나다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그는 벤치에 수북이 쌓인 선홍색 꽃잎들을 조금 밀어낸 뒤 그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대로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정작 그는 꽃에 둘러싸인 자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앞으로 늘 이렇게 서 있게 되리라는 것을. 늘 혼자이고 외톨이인 그는 나를 위해 자기 옆에 자리를 만들어줄 생각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엄마가 아버지를 본 것은 그날 두리안 나무 아래서가 마지막이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 나무를 ‘서우리엥s?u ri?ng’이라고 부른다. 그때까지 엄마는 ‘개인적인 슬픔’이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두리안의 이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두리안의 뜻을 자주 쉽게 잊는 것은 아마도 두리안에 담긴 슬픔이 가시 돋은 두꺼운 껍질 아래 따로따로 밀폐된 방들에 봉인된 과육을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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