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

제1부 길 위에서_ 전반전, 천진난만하게
작은 기적이 잇달아
길 위에서 다시 태어난 날
순례의 달콤함, 길들여지기
붉은 열정의 도시, 팜플로나
The blessed way - 은총의 길
길 위에서 삼계탕을 배우다
아마폴라 밀밭에서, 마음은 허공을 달리고
안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대도시의 풍요로움 속에서 길을 잃고
달콤 쌉쌀한 고독으로의 회귀
맨발의 외도, 상처에 앓으며 집을 그리다
신비로움과 불안에 대하여
시골 마을 외딴 집에서 만난 한 가지 삶의 진리
구름 위를 걷다 길바닥으로 떨어진 41킬로미터
황야의 시작, 오아시스에서 만난 순례자들
욕심을 허무는 길, 처음 계획은 힘없이 무너지건만
한 조각 현실에 사시나무 떨듯
다시, 작은 평온함 속으로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떠난 이들의 빈자리를 매만지며
오색 황홀함 속에 걸음을 쉬고
차마 다 버리지 못한 마음의 짐, 여기서만큼은……
맑고, 밝고, 아름답고, 따뜻했던
돈키호테 우리들

제2부 길 위에서 _ 중간 휴식
Lord, have mercy on us
그리고 너를 말하기 위해서

제3부 길 위에서 _ 후반전, 만나기 위해서
체리 마을 꽁치 잔치
인연의 윤곽을 맴돌며
알알이 맺힌 포도송이 자라듯
비밀 파티의 밤은 한 줌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한 조각의 후회마저 던져 버리고
소심한 탕자의 귀향
내게는 지나친 열정의 밤
작은 균열의 시작, 떨림을 채 알지 못하고
왕의 궁전에서 기쁨을 선물받다
처음, 생의 감각에 사로잡혀
마지막 밤의 풍경화
아름다운 빛의 그물망 속에서

제4부 길 위에서 _ 연장전, 세상의 끝에서
더없이 완벽한 검은 강 마을, 그러나 끝없이 불안한 마음
서툰 짐작의 덜미를 붙들린 채
잔인한 기다림도 꿈처럼 아스라이
태양을 붙들고 바다를 달래서라도……
모두가 은총이었던 걸음마저 멈춘 채
죽음의 바다에서, 맞잡은 손을 놓다
세상의 끝에서 만나기 위해서, 천진난만하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당신들을 기억하며

끝나지 않은 길, 그리고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