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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잡은 고래

길에서 잡은 고래

(그가 사제가 된 것은 기적이었다!)

르네 뤼크 (지은이), 박은희 (옮긴이)
  |  
가톨릭출판사
2011-08-30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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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잡은 고래

책 정보

· 제목 : 길에서 잡은 고래 (그가 사제가 된 것은 기적이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인물
· ISBN : 9788932112435
· 쪽수 : 320쪽

책 소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르네 뤼크 신부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 겪은 신앙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문제아로 방황하다가 마침내 사제가 되기까지의 일대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목차

추천의 말씀
1장 아버지가 다른 형제?
2장 내가 알지 못하는 아버지
3장 개를 위한 치즈
4장 불 속으로 사라진 행복
5장 마르시알 아저씨
6장 마을의 패거리들
7장 파괴된 가정
8장 도망 그리고 감옥
9장‘자유분방한’ 삶
10장 친아버지 귄터와 가족의 비밀
11장 출소, 그리고 다시 지옥 같은 생활로
12장 아저씨의 자살
13장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분을 알지 못했다
14장 니키 쿠르즈와의 만남
15장 루르드 동굴 앞에 있던 그날 저녁
16장 사생아의 대모님
17장 젊은이들 앞에 서다
18장 하느님은 똑똑한 사람들을 부르지 않으신다
19장 레바논의 피
20장 외인부대 병사
21장 록 그룹 토투스 투우스
22장 사제는 사랑에 빠지는 일이 없나요?
23장 마음의 시련
24장 아프리카의 민족 축구
25장 로마, 그리고 마더 데레사와 요한 바오로 2세
26장 마침내 사제가 되다!
27장 사제의 길을 가다
28장 럭비 경기가 끝나고
29장 길에서 잡은 고래, 레오폴
30장 무기 징역
31장‘아버지의 성’을 찾다

저자소개

르네 뤼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정 폭력을 일삼는 새아버지 아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며 문제아가 되어 간다. 그러나 갱 두목이었다가 목사가 된 니키 크루즈와의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삶의 방향을 철저하게 바꾸게 된다. 1986년 렌 신학 대학 철학과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1990년에는 로마 안젤리쿰 대학 신학과에서 계속 공부하여,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사제품을 받아 현재는 프랑스의 알비 본당에서 사목하고 있으며, 특별히 젊은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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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 파리 신학 대학에서 교회사를 공부하고, 프랑스 툴루즈 신학 대학을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는 프랑스 어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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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 형들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고 있었다. 형들은 그 상황에서도 불을 끄려고 노력했다. 엄마는 연락을 받고 재빨리 달려와 있었다.
우리 다섯은 잠옷 바람으로 엄마 주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은 들었지만, 지금 우리의 상태는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불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락을 같이할 수 있는 우리 여섯 식구가 모두 살아 있다는 것이다!
- 4장 불 속으로 사라진 행복


이 모든 것은 나의 추측이다. 아저씨가 확실하게 말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저씨는 더 이상 외출하지 않았다. 운동복 차림으로 면도도 하지 않고 며칠을 집에만 있었다. 낚시하러 가지도 않았다. 내 개조차도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집 안에서는 담배 냄새가 진동했고, 벽은 노란색으로 변해 갔다. 아저씨는 거의 매일 나에게 필터가 없는 지탕 담배를 사 오게 했다. 부엌에는 담배꽁초들과 맥주병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긴장된 분위기, 그것도 최고의 긴장감이었다. 우리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마르시알 아저씨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고, 엄마가 대꾸하면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졌다. 뺨을 때리면 엄마는 울면서 두려워했고, 우리는 공포에 떨었다. 우리 방은 아래층에 있었고, 위층에는 부엌 및 아저씨와 엄마의 침실이 있었다. 엄마는 싸움이 험악해질 듯하면 우리를 내려보냈다.
나는 때리는 소리와 비명 소리를 들었다. 다툼은 점점 더 거칠고 참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 나는 엄마를 학대하는 남자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엄마도 그를 미워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가면 둘은 부엌에 앉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런 엄마가 낯설었다.
엄마는 복종하는 여자가 되었다.
- 7장 파괴된 가정


“룰루, 우리 두 사람의 신분증을 잡고 창살에 붙어 있거라. 그러면 첫 번째로 면회할 수 있을 거야.”
엄마는 정확히 보았다. 간수는 열두 살짜리 조그만 금발 아이와 자신을 향해 뻗은 내 팔, 거짓 미소를 띤 내 입술, 그리고 애원하는 듯한 내 눈을 보았다. 마음의 빙산이 녹아내린 그는 엄마와 내 신분증을 가져갔다.
면회 때마다 이는 반복되었고, 우리는 언제나 첫 번째로 들어갔다. 나는 속이는 법을 배웠고, 매번 게임에서 이긴 것처럼 뿌듯했다. 그러나 동시에 창피하기도 했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간수는 속으로 우리와 함께 즐겼을 것이다. 철창에 달라붙어 있는 우리를 보며 즐기고, 철창 너머로 바나나를 던져 주는 작은 은혜를 베풀려고 기다렸을 것이다.
나는 간수들 앞을 지날 때면 속으로 모든 새들의 이름을 빌려 그들을 욕했다. 그곳은 마치 고약한 새장과 같았다!
- 8장 도망 그리고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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