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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어린이/청소년
· ISBN : 9788932113135
· 쪽수 : 70쪽
책 소개
목차
작가 아저씨의 말 - 6
생쥐와 사자 - 9
까마귀와 돌 항아리 - 16
여우와 포도 - 22
도시 쥐와 시골 쥐 - 28
개미와 쇠똥구리 - 35
여우와 까마귀 - 40
양의 탈을 쓴 늑대 - 46
욕심 많은 개 - 52
거북이와 토끼 - 57
늑대와 개 - 64
책속에서
“제 이름은 이솝입니다! 원래 노예였지만 풀려났죠. 저는 맛있는 간식거리를 팔면서 재미난 이야기도 들려 드립니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만 쉬어 가세요.”
아저씨와 아주머니, 노예, 아이 들…….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제가 들려 드릴 이야기는 우화라는 겁니다. 교훈이 담긴 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전하는 이야기죠.”
이야기꾼 이솝 아저씨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는, 둘러선 사람들 가운데 이 사람 저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당신은 너무 작아요. 당신은 너무 느려요. 그리고 당신은 너무 못생겼어요.”
그러고서 아저씨가 바보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자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혹시 누가 여러분에게 이런 말을 하며 여러분을 무시한 적 있나요?”
몇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솝 아저씨는 씩 웃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여러분이 꼭 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생쥐 한 마리가 드넓은 숲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작은 생쥐는 구멍에서 쪼르르 달려 나가 통나무를 넘고 낙엽 아래로 들어갔어요.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생쥐가 갑자기 우뚝 멈추어야 했어요. 어떤 커다란 앞발이 꼬마 생쥐의 꼬리를 붙들었기 때문이에요.“
“제 대머리를 좀 보세요! 정말 반들반들하지요? 일 하느라 땀을 흘려서 더 반들거릴 거예요. 이 크고 무거운 항아리를 옮기느라 애를 먹었거든요. 항아리 좀 보세요, 목은 가늘고 아래는 불룩한 것이 저랑 닮았지요?”
그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늘 저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팔다리의 근육만 쓰지 말고 머리의 근육을 쓰면 됩니다. 뇌 말입니다!”
그러고서 이솝 아저씨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짧은 대머리 이솝 아저씨도 시장 모퉁이 가게에서 소리쳤습니다.
“평화요! 마음의 평화를 사세요! 근심과 걱정 모두 말끔히 씻어 줄 평화가 있습니다!”
누군가 외쳤습니다.
“말도 안 돼!”
또 한 사람이 따지듯 소리쳤습니다.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이솝 아저씨는 싱긋 웃었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냥 제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어요.”
사람들이 아저씨의 가게 앞에 몰려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앞쪽에 앉고 어른들은 뒤쪽에 비집고 섰습니다. 이솝 아저씨가 곧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너희들도 걱정거리가 있다는 거 알고 있단다.”
아저씨는 아이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습니다.
“학교 공부지?”
그러고는 걱정거리가 있는 아이처럼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이솝 아저씨는 이번에는 물건으로 가득 찬 장바구니를 든 어른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찾으려 하죠? 모든 사람이 똑같이 걱정하는 게 하나 있어요. 바로 돈이죠. 사람들은 다들 부자가 되고 싶어 하잖아요.”
그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이솝 아저씨가 자신만만하게 나섰습니다.
“지금부터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말고 누가 있겠습니까? 그리스의 최고 부자가 바로 저잖아요!”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무슨 헛소리야!”
어떤 사람은 비웃었습니다.
“그런 부자께서 노점상엔 왜 있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