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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32318554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데이터로 보는 8대 문학상
대담자 소개
1. 이 상을 받으면 세계 최고? ‘노벨문학상’
도코 고지 × 나카무라 가즈에 × 미야시타 료
[등장 작가] 앨리스 먼로, 오르한 파묵, 비디아다르 나이폴
2.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도코 고지 × 다케다 마사키 × 다키이 아사요
[등장 작가] 구로다 나쓰코, 오노 마사쓰구, 메도루마 슌
3.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는 ‘나오키상’
도코 고지 × 미야시타 료 × 이시이 지코
[등장 작가] 히가시야마 아키라 후나도 요이치, 구루마타니 조키쓰
● 칼럼 ● 아직 더 있다, 세계의 문학상 도코 고지
4. 대히트 작품의 보고 ‘부커상’
도코 고지 × 다케다 마사키 × 에나미 아미코
[등장 작가] 존 밴빌, 마거릿 애트우드, 힐러리 맨틀
5. 사진처럼 책을 읽는 ‘공쿠르상’
도코 고지 × 후지노 가오리 × 구와타 고헤이
[등장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미셸 우엘벡, 파트릭 모디아노
6. 미국다움이란 무엇인가 ‘퓰리처상’
도코 고지 × 후지이 히카루 × 다니자키 유이
[등장 작가] 줌파 라히리, 스티븐 밀하우저, 에드워드 P. 존스
● 칼럼 ● 문학상과 인연이 없는 작가들 후지이 히카루
7. 체코의 상에서 세계의 상으로 ‘카프카상’
도코 고지 × 아베 겐이치 × 이시이 지코
[등장 작가] 필립 로스, 옌렌커, 에두아르도 멘도사
8. 이해한다는 것에 대하여 ‘예루살렘상’
도코 고지 × 아베 마사히코 × 구라모토 사오리
[등장 작가] 존 맥스웰 쿳시, 이언 매큐언, 이스마일 카다레
나가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커 국제상이다. 이 상은 영어권에서 쓰인 우수한 작품에 주는 부커상을 보완하기 위해 2005년에 만들어졌고, 2015년까지 격년으로 모두 여섯 명에게 주어졌다. 기준은 세계문학에 큰 공적이 있는 작가이고, 작품을 영어로 읽을 수 있는 것이며 여기에는 번역도 포함된다. 수여 대상은 작가 본인이고 개별 작품은 아니다.
그러면 노벨문학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느낌인데, 바로 그렇다. 아니, 인권 중시라는 고전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는 노벨문학상과 달리 순수하게 실력만을 고려하는 만큼 부커 국제상이 더욱 현재 정말 활동하는 작가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이 책에서도 다룬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2005년 수상), 앨리스 먼로(캐나다, 2009년 수상), 필립 로스(미국, 2011년 수상) 등이고, 거기에 더해 아프리카 근대문학의 아버지인 치누아 아체베(나이지리아, 2007년 수상), 무심코 쿡 하고 웃게 만드는 아주 짧은 단편으로 유명한 리디아 데이비스(미국, 2013년 수상)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 선정이 무척 정확한 탓일까. 단 10년 만에 노벨문학상에 비견되는 권위를 얻는 데까지 성장한 것은 대단하다.
2016년부터는 영어로 번역된 작품에 매년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상금이 작가와 번역가에게 분배되는 것도 훌륭한 점이다. 영광스러운 첫 수상 작품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다. 1970년 한국의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지금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리고 그녀의 『채식주의자』는 아주 독창적인 작품이다. _<칼럼> 중에서
도코 그러니까 나오키상의 특징은, 아카데믹한 세계에서는 읽어도 그다지 자랑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수상자 목록을 보면 의외로 이로카와 다케히로라든가 다나카 고미마사 등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읽었어도 그들에 대해 논문을 쓰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미야시타 논문으로 쓰기에는 아주 힘들 것 같은 작가들이기도 하네요.
도코 이런 인텔리 세계에서 평가받기 힘든 사람들에게 계속 상을 준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고, 역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해외문학을 좋아하는 인텔리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서구만을 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해외 문학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외의 나라 작품은 읽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책의 잡지》라는 잡지에서 ‘신간 무턱대고 가이드’라는 신간 소개를 연재하고 있는데, 한국 문학이나 중국 문학을 다뤄도 독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웃음). 그런 것을 보면 아직 아카데미즘 세계에서는 서양 문학이 제일 뛰어나다는 가치관이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야시타 이제 나오키상을 칭찬하고 있는지 폄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웃음). 아니, 칭찬하고 있는 거 맞죠?
도코 칭찬하는 겁니다(웃음). 미야시타 씨도 “터키 문학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곧바로 “읽은 적 없습니다”라는 대답을 듣지요? 읽으면 재미있는데 말이지요.
후지이 이번에 상당히 오랜만에 밀하우저의 작품을 읽었는데, 역시 처음에는 디테일에 눈이 갔습니다. 길모퉁이나 담뱃가게, 호텔의 내부 설비 등 이렇게까지 집착할까 싶을 만큼 세밀한 묘사가 아주 많습니다. 사진 같은 기억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은 이야기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데 말이에요. 마틴이 그것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는다는 묘사가 무척 많아서 카메라 같은 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일단 그것이 점점 미국적인 성공담으로 나아갑니다.
다만 도중부터 미국을 그린다기보다는 인간의 꿈이나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이야기가 되고, 결국은 선을 넘으면 붕괴한다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이건 평생에 걸친 밀하우저의 주제입니다.
다니자키 그런 의미에서는 밀하우저에게 어울리는 소설입니다만, 퓰리처상에 어울리나 하면…….
후지이 구조로서는 19세기 말부터 확장하는 미국 사회의 이야기와 마틴의 성장담이 평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퓰리처상 선정 위원들이 거기서 뭔가 착각하고 상을 준 게 아닐까요?
도코 분명히 착각한 것이지요(웃음).
다니자키 문학 쪽의 선정 위원이 “역사소설입니다” 하며 다른 위원을 속였을지도 모르지요(웃음). 전반부만 읽고 마지막까지 읽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도코 선정 위원은 19세기 미국의 도시화를 생생하게 포착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 걸까요? 확실히 마지막까지 읽지 않으면 그렇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