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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318684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서론
1장|문화 비평으로서의 번역 - 탈식민주의 비평과 번역론
2장|다시 읽기, 다시 쓰기로서의 번역 - 모더니즘 이후와 역사의 해체
3장|타자를 이야기하는 담론 - 서사로의 전환
4장|망각에 대한 저항 - 홀로코스트를 증언하는 자서전
5장|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 월경의 아포리아를 넘어
맺음말
후기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번역론은 시대의 정신 구조, 역사 감각, 내셔널리즘, 권력, 심리적?정치적 역학을 탐구하는 전략적 방법론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문화적?언어적 타자를 번역 언어로 말하는 번역은 타자의 표상을 기입하는 과정으로 평가되었는데, 이를 통해 번역이 원전과 결코 등가일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번역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유럽 중심주의가 타자를 억압하는 기제로 구축한 언어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현대의 번역론이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주제이다. 세계화 시대에 문화 비평으로서의 번역론은 ‘상상의 공동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번역 언어의 인식을 통해 제기한다. 나아가 문화 사이의 경계선을 수평적인 선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식과 타자 인식이 서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교차점으로 인식하여 번역을 동적 이동 과정에 있는 창조로 이론화하는 관점을 발전시켰다. 이 다원성과 동적 역동성으로 번역을 인식하는 관점은 원전 자체의 해체로 이어질 것이다.
제국의 정복자들은 점령지의 타자에게 효율적으로 임무를 전달하는 방법만 찾은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복종케 하고 충실한 혹은 ‘협력적인’ 대상으로 감화시키려 했다. 이를 위해 현지인들 중 언어 능력이 우수한 자를 통역자로 교육, 훈련시켜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맡겼다. 동시에 모국어가 지배자의 언어인 사람을 통역자로 양성하는 양방향 언어의 매개 시스템도 구축했다. 당시 통역자가 현지인에게는 더 이상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라 타자로 인식된 것은 식민 지배자가 끼친 영향이 이질적인 것의 일방적 침입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제국주의가 언어를 매개로 이질적인 문화를 일방적으로 규범화한 과정이 드러난다. 지배자의 언어가 계몽이라는 부가가치를 지닌 고차원적 언어로 교육되거나, 혹은 지식, 포교라는 이름으로 식민지에 침입하여 언어적 지배 구조를 식민지 문화 속에 형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