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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319872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1. 잿빛 터널의 시작
- 열아홉
- 내가 던져진 세상
- 삶이 사막 같아도
- 이해할 수 없는 일들
- 하이힐이 아닌 안전화를 신고
2. 어떻게든 살아
- 다시 시작하는 봄
- 돌이킬 수 없는
- 내 잘못이 아니야
- 연 16.5퍼센트의 적금을 깨다
- 봄처럼 다가온 사람
- 그녀를 기억하며
- 나는 IMF 시대를 살았다
- 가시나무
- 살고 싶어졌다
3. 신데렐라는 결혼해서 행복했을까
- 현실도피
- 신데렐라는 결혼해서 행복했을까
- 시한부 직으로 살아내기 ①
- 시한부 직으로 살아내기 ②
- 예상치 못한 소식
- 가장 귀한 선물
4.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엄마 한 살
- 두 번째 선물
- 위험한 동거
- 경력 단절은 넘어섰지만
- 나가주세요
- 워킹맘의 비애
- 내가 싫어질 때
- 별 볼 일 없는 삶, 참 별 볼 일 많다
5. 삶의 무게를 누군가와 나눌 수만 있다면
- 수신자가 잘못 입력된 메시지
- 바나나와 사과
- 죽음을 기억하며
- 네가 날 알아?
- 퇴사 그리고 재취업
- 이대로 괜찮을까?
6. 마흔셋, 퇴준생
- 우리, 데이트할까요?
- 내 꿈은 어디에
- 불안한 현실
- 새 치즈
- 마지막 출근
- 마흔셋, 퇴준생이 되다
7. 잿빛 요일의 산책
- 파란 하늘을 기다리며
- 버티는 마음
- 협력사 가족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 긴 터널 밖으로
-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란 여자를 이렇게까지 홀대해온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열아홉의 나이에 남자들이 우글대는 직업훈련원에서 기계를 배웠다. 취업 후 고졸이라는 멸시 속에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싫은 내색조차 하지 않고 살았다. 살려고 먹진 말았어야 했는데, 꾸역꾸역 마른 밥을 입속에 밀어 넣으며 새벽 출근길을 재촉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경제의 주역으로 산다고 살았다. 여성으로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해양플랜트 구조설계 엔지니어로서의 삶. 그 속에서도 비정규직이었기에 살아남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했던 이야기다. 동시에 엄마와 아내, 딸과 며느리로도 살았다. 전문직 여성으로서 회사의 성장에 힘을 실었던 지난 삶에 모두 겹쳐져 있다.
그 시절엔 왜 그랬는지 모든 여성 직원을 이름이 아닌 성으로만 불렀고 나 또한 ‘미스 정’이나 ‘정 양’으로 불렸다. 게다가 경리 업무를 보던 언니는 그 회사에서만 10년을 넘게 근무했는데도 만년 경리였고 호칭은 ‘미스 리’, 아니면 ‘이 양’이었다. 이해되지 않는 문화였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였고 아무도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동료들이 악의가 있었다거나 하대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문화가 그랬다. 아무도 거기에 토를 달거나 불합리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당연한 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