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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32393544
· 쪽수 : 444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경찰은 오래도록 눈빛을 교환했다. 경찰학교에서 언제나 남편이 첫 번째 용의자라는 이론을 배웠겠지. 하지만 아내가 실종될 당시 남편이 대서양 건너편에 있었을 경우 수사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수업은 빼먹었나 보다.
“2~3일 더 지켜보죠.” 경사가 말했다.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자기만의 휴가를 갖고 싶어 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경찰관님은 이해 못 하세요. 에밀리는 아들을 저에게 맡기고 갔다고요! 이런 식으로 말없이 아이를 두고 떠나서 전화도 안 하고 연락을 끊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내가 말했다.
“다른 이유들이 있겠죠. 저도 아이가 셋이니 믿어 주세요. 저도 며칠 휴가 내서 고급 스파에 묵으면서 나만의 휴식 시간을 갖고 싶다는 로망을 꿈꿉니다.” 블랑코 경찰관이 말했다.
나는 잠깐 말을 멈추고, 내 블로그를 생각하며 엄마들이 그 말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떠올렸다. 하지만 에밀리는 그런 엄마가 아니었다.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한편 경찰들은 숀에게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보았는지 묻고 있었다.
“제가 친구인데요. 저랑 제일 친해요. 아마 무슨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먼저 말할…….”
몰로이 경사는 내 말을 막았다. “가족은요? 가까운 친척은 없습니까?”
“아내의 어머니가 디트로이트에 삽니다. 하지만 거기 갔을 리가 없어요. 에밀리는 엄마와 몇 년째 소원한 사이입니다.”
충격이었다. 에밀리는 자기와 엄마가 서로 아끼는 모녀 사이라고 믿게 했었다. 내가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다고 했을 때 매우 안쓰럽게 여기기도 했다.
잠시 기절을 했었던 것 같다. 그다음 장면은 내가 화장실 바닥에 앉아 있었다는 거다. 아마도 넘어지면서 세면대 한쪽에 머리를 부딪친 것 같았다. 피를 멈추려고 수건을 이마에 눌렀다. 침실에서 마일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일스가 얼굴 위로 피가 흐르는 나를 보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 울어야지. 울어도 돼. 우리 착한 아기. 당연히 무서울 거야. 너희 엄마는 괴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