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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2404004
· 쪽수 : 844쪽
책 소개
목차
설자(楔子)
제1회 / 제2회 / 제3회 / 제4회 / 제5회 / 제6회 / 제7회 / 제8회 / 제9회 / 제10회 /
제11회 / 제12회 / 제13회 / 제14회 / 제15회 / 제16회 / 제17회 / 제18회 / 제19회 /
제20회 / 제21회 / 제22회 / 제23회 / 제24회 / 제25회 / 제26회 / 제27회 / 제28회 /
제29회 / 제30회 / 제31회 / 제32회 / 제33회 / 제34회 / 제35회 / 제36회 / 제37회 / 제38회 / 제39회 / 제40회 / 제41회 / 제42회 / 제43회 / 제44회 / 제45회 / 제46회 /
제47회 / 제48회 / 제49회 / 제50회 / 제51회 / 제52회 / 제53회 / 제54회 / 제55회 /
제56회 / 제57회 / 제58회 / 제59회 / 제60회
주
해설
판본 소개
이보가 연보
책속에서
백홀관(白笏綰) 제군(制軍)은 양강총독이 된 후, 아편을 먹거나 첩을 끼고 노는 것 외에 기타 나머지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가 부임한 후로 수하의 호남인들은 조용했다. 하여 조정에서는 도리어 그를 몹시 신뢰하여, 임명한 지 5~6년이 다 되도
록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다.
요 몇 년간 조정에서는 유신(維新)을 예의 주시하여, 방치하였던 많은 일들을 대거 새롭게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학당 개설에 더욱 치중하였는데, 백홀관은 이제껏 어떤 일도 관리하지 않았다. 게다가 또 아편을 크게 피웠다. 그는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즈음에야 겨우 일어났다. 하여 일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학당 몇 곳을 개설하는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는 조정의 계획을 대충대충 해치울 생각이었다. 자신이 관장하지 못할 터라, 이 일을 곧 강녕부 지부에게 일임했다. 그러고는 또 자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으면서 기꺼이 유유자적했다.
어쩌면 그 내용은 비록 다르지만, 머리와 가슴, 말과 행동, 구호와 실천이 제각기 따로 노는 삶이며,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식을 농하면서 저 잘난 체 뽐내는 작태며,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서양인들을 경원하는 떠받듦이며, 무엇보다 잇속 챙기기에는 재빠르되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일에는 복지부동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관료들의 행태며, 그리고 그로부터 빚어지는 온갖 웃기고도 슬픈 소동은 지금-여기에도 여전히 편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여 근대로 전환하는 과거 격변의 시대에 얼치기 가짜들이 저도 모르게 벌이는 한심한 소동과 어처구니없는 일화들로 구성된 60회라는 길다면 긴 편폭의 소설을 읽는 내내 내게서 떠나지 않은 것은 저들에 대한 비웃음이나 조롱이 아니라 나를 비롯한 우리의 지금-여기 현실에 대한 낯뜨거움이었다. -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