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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404738
· 쪽수 : 444쪽
책 소개
목차
제1권
제1장~제12장
제2권
제13장~제25장
제3권
제26장~제33장
주
해설 19세기 런던 여성의 욕망과 도전
판본 소개
샬럿 대커 연보
리뷰
책속에서
빅토리아는 천사처럼 예쁘고 우아했지만 자존심 강하고 도도하며 자기만족에 차 있었다. 또한 거칠고 난폭하고 통제할 수 없는 영혼이 되어 사람들의 비난과 질책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복수심이 강하고 무자비하고 잔인한 성품을 가졌으며, 자신과 연관된 일이라면 항상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다. 동생보다 한 살 위인 레오나르도 역시 무분별한 사랑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는 빅토리아보다 더 암울한 그늘 속에 자라면서 온화하면서도 다혈질적인 성품을 갖게 되었다. 유혹의 언저리를 맴돌며 원초적이고 요염한 유혹에 쉽게 넘어갔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마음에서 일어나는 순간적 충동을 제어하지 못했다.
비운의 라우리나! 그대는 자식들을 반인륜적으로 버리고 고통과 퇴락으로 몰고 갔도다. 그대가 흔쾌히 허락한 악하고 비천한 행동이 자식들의 청년기에 나타나는 것을 보라. 그러나 더 심각한 범죄로 추해지고 어두워지는 날들이 오리라. 그대가 흠 없는 모범을 보였다면, 도도하고 난폭한 성품을 지닌 딸자식은 부끄러워서라도 덕을 지키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 치의 미련도 없이 그 교훈을 저버린 딸을 보라. 네 아들은 암울한 색조의 성품을 지녔구나. 간교하고 무익하고 음란한 여자의 노예라니. 그 여자는 자신이 그대와 대등하다 생각하지. 그게 당연하다고! 예기치 않은 끔찍한 사건으로 네 아들은 거의 누이의 살인자가 되었다!
빅토리아는 더 이상 책임 있게 처신하는 여인이 아니었고,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가냘픈 릴라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뒤에서 그녀를 잡았다. 그러고는 가슴, 어깨, 다른 부위들을 마구 찔러 댔다. 맥이 빠진 릴라는 쓰러지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셀 수 없는 상처가 릴라의 하얀 육체를 덮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절벽 끝에서 힘껏 밀어 버렸다. 요정 같은 형체는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들에 부딪히며 잔혹한 상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빅토리아는 그 형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귀를 쫑긋 세우고, 릴라가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무덤 속으로 떨어졌음을 알려 주는 공허한 단음(單音)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