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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의 실종

프랑스어의 실종

아시아 제바르 (지은이), 장진영 (옮긴이)
  |  
을유문화사
2018-10-3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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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의 실종

책 정보

· 제목 : 프랑스어의 실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아프리카소설
· ISBN : 9788932404776
· 쪽수 : 308쪽

책 소개

을유세계문학전집 95권.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세계적인 작가 아시아 제바르의 대표작. 알제리와 프랑스라는 두 개의 국가와 언어 속에서 일생 벗어나지 않았던 아시아 제바르가 즐겨 다룬 주제들, 즉 언어, 역사, 여성의 문제가 대립하여 전개된다.

목차

제1부 귀환 : 1991년 가을
이사
완만한 우회
카스바

제2부 사랑, 글쓰기 : 한 달 뒤
방문객
겨울 일기
청소년

제3부 실종 : 1993년 9월
드리스
마리즈
나지아


해설: 아시아 제바르의 삶과 『프랑스어의 실종』이 제기하는 문제들
판본 소개
아시아 제바르 연보

저자소개

아시아 제바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6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파티마-조흐라 이말라옌(Fatima-Zohra Imaly?ne)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버지가 근대적인 것을 선호한 덕분에 아랍의 여느 여자아이와 달리 일찍 결혼하지 않고 프랑스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1953년 바칼로레아 시험에 합격하고, 알제리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브르 여자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역사를 공부하였다. 하지만 알제리이슬람학생총연합의 운동에 참여하면서 시험을 보지 않아 퇴학당했고, 이때 첫 소설 『갈증(La Soif )』(1957)을 내며 ‘아시아 제바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한다. 이 소설이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과 비교되면서 “이슬람의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불렸다. 1958년 결혼해서 남편과 함께 튀니지로 갔고, 「엘 무자히드(El Moudjahid)」의 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난민에 관한 조사를 한다. 이때 경험은 소설 『참을성 없는 사람들(Les Impatients)』(1958)과 『순진한 종달새들(Les allouettes na?ves)』(1967)의 토대가 된다. 한편 1970년대에는 영화에 몰두하여 두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는데, <슈누아산 여인들의 누바(La Nouba des Femmes du Mont Chenoua)>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장편 영화 부문 국제비평가상’을, <제르다 혹은 망각의 노래들(La Zerda ou les chants de l’oubli)>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가장 뛰어난 역사영화상’을 수상했다. 1980년에 단편집 『그들 거처 안의 알제 여인들(Femmes d’Alger dans leur appartement)』을 시작으로 다시 문학적 행보를 활발하게 이어갔는데, 이후 『사랑, 판타지아(L’Amour, la fantasia)』, 『그림자 왕비(Ombre sultane)』, 『메디나에서 멀리 떨어져서(Loin de Médine)』, 『감옥은 넓다(Vaste est la prison)』와 같은 페미니즘에 경도된 작품을 내놓는다. 2002년에는 자전적 성향이 강한 소설 『무덤 없는 여인(La Femme sans sépulture)』을, 2003년에는 자신에게 강요된 언어이자 글쓰기 언어가 된 프랑스어에 헌정하는 작품 『프랑스어의 실종』을 발표한다. 그리고 2007년에 소설 『아버지의 집 그 어디에도 없는(Nulle part dans la maison de mon pére)』을 마지막으로 내놓고 2015년 파리에서 눈을 감는다. 아시아 제바르는 12편의 소설을 남겼으며, 2005년에 마그레브 작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생전에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로 매년 거론됐을 만큼 사랑받은 그의 소설은 20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 및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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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바로크 주제에 의한 코르네이유 초기 희극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강사이며, 『프랑스어의 실종』, 『저 아래』, 『파리의 풍경』(전6권, 공역) 등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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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베르칸은 파리 교외로 이민을 간 지 20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50세가 거의 다 되었지만 그보다 열 살은 젊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늙었다는 느낌, 아니 차라리 지쳐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창 나이인데도 지쳤다는 느낌이다. 오는 12월 13일이 생일이지만 그는 꼼짝 않고 바다 앞에 있을 터이고, 아무도 그의 생일을 축하해 주지 않으리라. 그의 고향에서는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 예전에 할머니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프랑스 사람들만이 생일 파티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란다, 아무렴.” “그럼, 왜?” 아이가 물었다. “마호메트께서 보호하사, 그렇게 하면 불행이 찾아오거든!” 다른 여자가 말했다. 그러니까 꼭 늙었다는 것은 아니고, 지친 것도 노쇠한 것도 아닌데,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미래가 없다’는 느낌?


우리의 내밀한 말들, 그 말들의 어지러운 소리들을 당신은 그저 음악 소리처럼 듣곤 했소. 우리의 관능이 타오르는 그 순간 당신이 내 모국어로 말할 수 없어서 내가 슬퍼하던 일을 당신은 기억할 거요! 우리가 하나되던 그 절정의 순간이면, 마치 내 어린 시절이 되살아나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내 사투리가 당신을 집어삼키려는 것 같았다오.
마리즈-마를리즈, 당신과의 이별 때문에, 그리고 귀향의 긴장감 속에서 내 사랑은 지금 부풀어 오르고 있소. 동시에 바라던 것이었지만 감당하기 너무 힘든 이 결핍 속에서 당신을 향한 내 욕망은 밀물처럼 고조되고 있다오…….
이따금 이러한 고통이나 욕구 불만 속에 잠드는 밤이면,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설명할 수 없지만 진하고 괴이한 꿈,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육체의 불만과 복부, 거의 하복부의 불편함을 야기하는 악몽 끝에 소스라치며 눈을 뜨고 깨어난다오. 기억은 엉망이 되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또 때로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시아 제바르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아랍어를 배웠고, 프랑스 학교에 다니면서 프랑스어를 배웠다. 구어인 아랍어와 문어인 프랑스어, 피지배자의 언어와 지배자의 언어라는 대립적인 두 언어 공간의 경계에 자리 잡게 된 아시아 제바르가 글쓰기의 언어로 선택한 것은 프랑스어였다. 아시아 제바르에게 프랑스어는 “무궁무진한 보물을 선사해 준” 언어이고, “세상의 다채로운 광경을 보는 틈새”로 작용했지만, 아시아 제바르가 아무리 모국어처럼 프랑스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녀에게 프랑스어는 여전히 ‘그들’의 언어이며 근본적으로 ‘외부의 언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프랑스어로는 표현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랑과 관련하여 내밀한 속내를 표현하는 데는 프랑스어가 아랍어를 대체하기가 힘들다. 결국 프랑스어는 “내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감정을 조금이라도 표현하려 하면, 내가 배우고 썼던 말이 내 앞에서 멀어져” 가는 경험을 아시아 제바르에게 안겨주었다. 그녀는 프랑스어가 일종의 ‘가면’ 같은 언어인 반면에 모국어인 아랍어는 ‘동질감’을 확인시켜 주는 언어임을 확인한바 있다. 아시아 제바르는 이러한 경험을 베르칸에게 투영한다. -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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