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471051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박목월
임
윤사월
삼월
청노루
갑사댕기
나그네
달무리
박꽃
길처럼
가을 어스름
연륜
귀밑 사마귀
춘일(春日)
산이 날 에워싸고
산그늘
조지훈
봉황수(鳳凰愁)
고풍의상(古風衣裳)
무고(舞?)
낙화
피리를 불면
고사(古寺) 1
고사(古寺) 2
완화삼(玩花衫)
율객(律客)
산방(山房)
파초우(芭蕉雨)
승무(僧舞)
박두진
향현(香峴)
묘지송(墓地頌)
도봉(道峯)
별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연륜
숲
푸른 하늘 아래
설악부(雪岳賦)
푸른 숲에서
어서 너는 오너라
장미의 노래
- 해설 : 자연의 재발견과 존재론적 생명의식의 형상화 / 김기중(순천향대 교수, 시인)
리뷰
책속에서
청노루 -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근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이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꼰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향현(香峴) - 박두진
아랫도리 다박솔 깔린 산 넘어 큰 산 그 넘엇산 안 보이어 내 마음 둥둥 구름을 타다.
우뚝 솟은 산, 묵중히 엎드린 산. 골골이 장송(長松) 들어섰고 머루 다랫넝쿨 바위 엉서리에 얽혔고, 샅샅이 떡갈나무 억새풀 우거진 데 너구리, 여우, 사슴, 산토끼, 오소리, 도마뱀, 능구리 등(等), 실로 무수한 짐승을 지니인,
산, 산, 산들! 누거 만년(累巨萬年) 너희들 침묵(沈默)이 흠뻑 지리함 즉하매,
산이여! 장차 너희 솟아난 봉우리에, 엎드린 마루에, 확 확 치밀어 오를 화염을 내 기다려도 좋으랴?
핏내를 잊은 여우 이리 등속이 사슴 토끼와 더불어 싸릿순 칡순을 찾아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믿고 길이 기다려도 좋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