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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인간실격

사양,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소설선)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송숙경 (옮긴이)
  |  
을유문화사
2009-05-25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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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인간실격

책 정보

· 제목 : 사양,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소설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32471501
· 쪽수 : 359쪽

책 소개

다자이 오사무 탄생 100주년, 타계 60주년 기념하여 출간된 다자이 오사무 소설선. 네 사람의 어둡고 절망적인 삶의 모습과 그 안에 숨겨진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그린 '사양'과,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결정판으로 일종의 자화상을 그린 '인간실격' 2편을 수록하였다.

목차

해설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작품·송숙경 4

사양 斜陽 13
인간실격人間失格 199

연보 356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쓰시마 슈지.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부유한 집안의 십일 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자신의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된 신흥 졸부라는 사실에 평생 동안 부끄러움을 느꼈던 그는 도쿄 제국 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후 한동안 좌익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1935년 맹장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에 걸린 그는 진통제로 사용하던 파비날에 중독되었다. 같은 해에 소설 「역행」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다. 그는 이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당시 심사 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항의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듬해 파비날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데, 자신의 예상과 달리 정신 병원에 수용되자 커다란 심적 충격을 받았다. 첫 창작집 『만년』은 감각적 문체와 실험적인 기법으로 일본 문단에 그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결혼과 함께 안정기에 전개된 중기 문학은 『옛이야기』를 통해 유머 넘치는 이야기꾼 다자이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후,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는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1948년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 수원지에 투신해,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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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경성관립사범대학 여자연습과를 졸업하고, 휘문출판사 <한일(韓日) 사전> 편찬위원, <태양신문(太陽新聞)>(일어판)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한한일영(韓漢日英) 현암소사전>을 엮었으며, 옮긴 책으로는 <젊은이를 위한 인생론>, <부하를 움직이는 화술>, <문제아·이상아>, <대멍청이[織田信長]>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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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에 대해 언제나 공포에 떨며 또 인간으로서의 나의 언동에 눈곱만한 자신도 가질 수 없었고, 그 괴로움은 가슴속의 작은 상자에 감추어 놓고 그 우울, 그 신경질을 꼭꼭 감추어 두고 오직 순진하고 낙천적인 양 꾸몄으며, 나는 이렇게 어릿광대 같은 괴상한 성격으로 차츰 완성되어 갔습니다. - 211쪽 중에서


석양이 어머니 얼굴에 닿아서 어머니의 눈이 파랗게 보일 정도로 빛나 보여서, 그 은근하게 노여움을 띤 듯한 얼굴은 달려들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어머니의 얼굴이 아까 그 슬퍼 보이는 듯한 뱀과 어딘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가슴속에 살고 있는 살무사 같은 울퉁불퉁하고 흉악한 뱀이, 이 슬픔이 깊고 처절하게 아름다운 어미 뱀을 언젠가는 물어죽여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왜 그런지, 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머니의 부드럽고 화사한 어깨에 손을 얹고 이유모를 몸부림을 쳤다. - 29쪽 중에서


내가 조숙한 체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조숙하다고 수군댔다. 내가 게으름뱅이인 체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소설을 못 쓰는 체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못 쓰는 사람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거짓말쟁이인 체해 보였더니 남들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부자인 체했더니 남들은 나를 부자라고 수군댔다. 내가 냉담을 가장했더니 남들은 나를 냉담한 놈이라고 수군댔다. 그러나 내가 정말 괴롭고, 나도 모르게 신음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괴로운 체 가장하고 있다고 수군댔다. 아무래도 이가 맞지 않는다. - 85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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