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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32471501
· 쪽수 : 359쪽
책 소개
목차
해설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작품·송숙경 4
사양 斜陽 13
인간실격人間失格 199
연보 356
리뷰
책속에서
인간에 대해 언제나 공포에 떨며 또 인간으로서의 나의 언동에 눈곱만한 자신도 가질 수 없었고, 그 괴로움은 가슴속의 작은 상자에 감추어 놓고 그 우울, 그 신경질을 꼭꼭 감추어 두고 오직 순진하고 낙천적인 양 꾸몄으며, 나는 이렇게 어릿광대 같은 괴상한 성격으로 차츰 완성되어 갔습니다. - 211쪽 중에서
석양이 어머니 얼굴에 닿아서 어머니의 눈이 파랗게 보일 정도로 빛나 보여서, 그 은근하게 노여움을 띤 듯한 얼굴은 달려들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어머니의 얼굴이 아까 그 슬퍼 보이는 듯한 뱀과 어딘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가슴속에 살고 있는 살무사 같은 울퉁불퉁하고 흉악한 뱀이, 이 슬픔이 깊고 처절하게 아름다운 어미 뱀을 언젠가는 물어죽여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왜 그런지, 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머니의 부드럽고 화사한 어깨에 손을 얹고 이유모를 몸부림을 쳤다. - 29쪽 중에서
내가 조숙한 체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조숙하다고 수군댔다. 내가 게으름뱅이인 체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소설을 못 쓰는 체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못 쓰는 사람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거짓말쟁이인 체해 보였더니 남들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수군댔다. 내가 부자인 체했더니 남들은 나를 부자라고 수군댔다. 내가 냉담을 가장했더니 남들은 나를 냉담한 놈이라고 수군댔다. 그러나 내가 정말 괴롭고, 나도 모르게 신음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괴로운 체 가장하고 있다고 수군댔다. 아무래도 이가 맞지 않는다. - 8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