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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2471655
· 쪽수 : 172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 서문
영역판 원자자 서문
제사
가을밤
그림자의 작별
구걸하는 자
나의 실연
복수
복수 2
희망
눈
연
아름다운 이야기
나그네
죽은 불
개의 반박
상실해 버린 좋은 지옥
묘비문
무너진 선의 전율
논점을 세우다
죽음 뒤편
이러한 전사
총명한 사람과 바보와 노복
낙엽
빛바랜 핏자국 속에서
한 번의 깨달음
작품 해제
리뷰
책속에서
지난날의 생명은 이미 죽어 없어졌다. 나는 죽은 생명에 대해 극도의 만족감을 맛본다. 왜냐하면 나는 죽음을 통해 살아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죽어 버린 생명은 어느덧 썩어 문드러졌다. 나는 이 썩어 문드러진 생명에서도 충만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으로도 생명이 공허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이 이다지도 적막하기에 나는 크게 소리 내어 웃지도 못하고, 소리 높여 노래 부를 수도 없다. 설령 하늘과 땅이 이처럼 적막하지 않더라도 아마도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나는 이 한 움큼의 들풀을 선사하고자 한다. 친구이든 원수이든, 인간이든 짐승이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든 미워하는 사람이든.
나 자신을 위하여, 친구와 원수를 위하여, 인간과 짐승을 위하여, 사랑하는 자와 사랑하지 않는 자를 위하여 나는 바란다. 이 들풀이 죽어 없어지고 썩어 문드러지기 위해서 불길이 빨리 타오르기를.
천당에 내가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 지옥에도 내가 마다하는 것이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 사람들의 미래에 나타날 황금 세계에도 내가 저어하는 것이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당신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친구여, 나는 당신을 따라가지 않겠다. 나는 멈추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
아아! 난 정말로 원치 않으니 차라리 정처 없이 방황하며 떠돌아다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