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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동유럽사
· ISBN : 9788932472270
· 쪽수 : 279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명칭들
1. 발칸의 영토와 주민들
2. 국가 성립 이전의 발칸
3. 동방문제
4. 국가 건설
에필로그 : 폭력에 관해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연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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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투르크 세력은 남동부유럽의 여러 기독교 세력 - 비잔티움은 물론, 세르비아, 제노바, 헝가리, 베네치아, 그 밖의 다른 왕조들까지 - 을 격파하고 격파한 지역들을 하나의 정치, 경제적 제국으로 통합하여 5세기 동안 지배했다. 하지만 투르크족의 발칸 정복은 느닷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정복하기 전부터 이미 그 지역에서 기독교 세력의 동맹자 혹은 원조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그것이 정복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후에도 투르크족은 기독교 병사들을 계속 이용했고, 그 같은 상황은 특히 아나톨리아와 중동 원정 때 두드러졌다. 이렇게 볼 때 기독교도와 무슬림의 관계는 여러 세대가 교류하는 것에 근거한 것이었으며, 정복과 협력의 형태는 독일의 폴란드 침공보다는 오히려 영국의 인도 탈취와 유사한 점이 많다.
(이슬람과 기독교) 두 종교의 이 같은 공존은 가장 내밀한 사생활의 영역까지도 결정했다. 혼인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강적을 만나게 되었다. 이슬람법 아래서는 일부다처와 일시적 혼인 형태 모두가 가능했고, (특히 여성들에게) 이혼도 용이했으며, 성관계 또한 혼인한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생식으로만 결정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조건이라면 어느 종교가 사람들에게 더 본래적 매력을 지닌 것으로 보였을지는 너무도 자명했다.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라는 말은 1830년도까지도 일부 지식인과 운동가들에게만 의미 있는 말이었고,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도 그 점에 있어서는 다를 게 없었다. 그 때문에 독립국으로서 국가-낭만적 민족주의자들이 생각하듯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남동부유럽의 신생국 지도자들은, 오스만의 세계관에 푹 젖어 있는 농촌 사회에서 국가를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