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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2473024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연대기
제1부 아벨라르가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 또는 아벨라르의 불행의 내력
제2부 사랑의 편지
첫 번째 편지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
두 번째 편지 아벨라르가 엘로이즈에게
세 번째 편지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
네 번째 편지 아벨라르가 엘로이즈에게
제3부 교도의 편지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
아벨라르가 엘로이즈에게 보낸 편지 중에 나타난 수도자의 이상
고독 | 수도원 | 수녀원장 | 남자 수도원에 연합되고 종속된 수녀원 | 소박한 장식 | 급식 | 한도를 지킨다 | 의류 | 『성경』의 이해와 연구
제4부 증언
마지막 편지 아벨라르가 엘로이즈에게
주
해설 전설로 남은 수도사와 수녀의 사랑·임헌영
리뷰
책속에서
하느님이 아시는 일이지만, 나는 당신의 한마디로 지옥의 불구덩일 향해서라도 당신을 따라나섰을 것이며, 또 앞서기도 했을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오늘에 와서, 만약 더 이상 나의 마음이 당신과 함께 있지 않다면, 그것은 어느 곳에도 있을 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당신 없이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부탁입니다, 내 마음이 당신과 함께 편안히 있게 해 주세요!
만약 내가 당신을 잃는다면, 나에게 그 어떠한 희망이 남겠습니까? 당신 이외의 다른 위안이라곤 없는 내가 삶의 여행을 계속해 나갈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로지 당신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아는 행복, 그뿐인 것을! 그 밖의 기쁨들이란 모두 나에겐 금지되어 있으며 적어도 내가 종종 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당신을 뵈옵는 기쁨조차 허락되어 있지 않은 것을!
오! 만약 나에게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일이 허용된다면 이렇게 울부짖고 싶습니다. “신이여, 당신은 나에게 모든 일에 잔인하십니다! 오, 무자비하신 자비의 신이여! 오, 불운을 주시는 행운의 신이여!” 하고.
당신은 우리가 하느님께 귀의하던 당시의 일을 하느님께 원망하고 있소. 그러나 당신은 하느님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찬미를 드려야 할 것이오. 나는 사실, 당신의 그 고통스러웠던 감정이 이미 오래전에 당신 마음속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았소.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 마음속에 실지로 느끼게 됨으로써 말이오. 당신의 육체와 영혼을 좀먹는, 그와 같은 위험한 감정은 나에 대해서도 역시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오. 만사에 앞서 당신은 당신 말 그대로 나를 즐겁게 해 주오. 그러니까 만약 당신이 나의 고통을 끝내 주려 한다면 ? 나는 굳이 당신이 나를 즐겁게 해 주려고 원한다면이라곤 말하지 않겠소 ? 그런 감정을 버려 주오. 그러지 않고는 당신은 나를 즐겁게 해 주지 못할 것이며, 나와 함께 영원한 천복을 누리는 자리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오. 지옥에까지 나를 뒤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고백한 당신인데, 그런 당신을 두고 내가 그곳에 홀로 갈 수 있겠소?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하느님께 가게 될 때 당신이 나로부터 분리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의 구원을 위한 경건을 지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