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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3536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동화, 어른의 성냥갑을 열어 주다
제1부 동화로 나의 숨은 마음을 읽다
1. 우물쭈물해도 괜찮아
: 이솝의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 한병철의 『피로사회』
2. 내 동심은 어디로 갔을까
: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알렉산더 닐의 『서머힐』
3. 내 안의 임금님, 자존심
: 전래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노자의 『노자』
4.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오는 것들
: 전래 동화 『은혜 갚은 까치』, 신영복의 『더불어 숲』
5.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싶을 때
: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피터 왓슨의 『무신론자의 시대』
6. 내게 사랑을 묻는다면
: 한스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7. 사랑, 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둘이 되는
: 엘리너 파전의 『일곱째 공주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8. 나의 빛과 어둠을 찾아서
: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 팬』,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2부 동화로 내가 모르는 세상을 풀다
1. 행복의 풍경은 하나가 아니다
: 프랜시스 버넷의 『소공녀』,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
2. 21세기 마녀의 거울
: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
3. 성장을 멈춘 어른, 악당이 되다
: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4. 누가 나를 지배하는가
: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5. 꼭 백조여야만 하나요?
: 한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6. 나의 행운과 불행은 누가 만드는가
: 전래 동화 『하산 이야기』, 존 롤즈의 『정의론』
7. 타인의 시선을 피하는 방법
: 한스 안데르센의 『벌거숭이 임금님』,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8. 젖 먹던 힘은 필요 없어
: 엘리너 파전의 『보리와 임금님』,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9. 소녀야, 이제 춤을 추자
- 한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인용한 책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외판원 두 분이 가게를 찾아온 날도 아마 그런 날 중 하루였겠지요. 까만 가방에서 나온 총천연색 홍보물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외판원은 물을 얻어 마시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리문 너머 어린아이와 젊은 엄마를 못 보지는 않았겠죠. 젊은 엄마의 교육열을 건드려 책을 팔아 보자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도 책 한 권 없는 집이 마음에 걸렸지만, 책을 살 생각은 없으셨다고 합니다. 사 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날 저녁 거리인 콩나물 한 줌 살 돈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 사람들이 문을 닫고 나가는데, 네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사 주면 안 돼요’ 하더라. 속으로 좀 놀랬어. 생전 뭘 사 달라고 해 본 아이였어야 말이지. 속이 상하더라고. 그래서 저만치 가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세웠지.”
돈이 없었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동화 전집 한 질을 들여놓을 수 있었을까요? 어머니의 대답에 저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책값으로 지불한 것은 이불 두 채. - (머리말)
하지만 우리는 이솝의 교훈을 새기며 자랐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단호하게 해 나가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괴로운 것은, 어쩌면 당나귀를 두고 어쩔 줄 모르는 아버지와 아들을 손가락질했던 어린 시절의 배움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당나귀를 팔아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을 손가락질하게 만든 것도 이런 조작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수의 말을 두려워하고 또 그 말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때론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는 처음부터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비웃음을 받고 싶지 않아서겠죠. “우유부단하면 안 된다”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면 안 된다” 또는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 (제1부/ 1. 우물쭈물해도 괜찮아 - 동화 『아버지와 당나귀와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