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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473956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글자들의 숲길에서
I. 유럽과 아시아의 글자 풍경
알프스 북쪽 침엽수 같은, 알프스 남쪽 활엽수 같은 글자들
루터의 망치 소리 근대를 깨우고
짧지만 아름답던 벨 에포크, 삶의 찬란한 기쁨 유겐트슈틸
대륙 유럽 너머의 글자 생태계
로마자의 독특한 낱글자들 그리고 로마자 너머
뉴욕에 헬베티카, 서울에 서울서체
홍콩의 한자와 로마자, 너는 너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터키의 고대 문자, 지중해의 패권을 둘러싼 고된 세력 다툼
아랍 문자의 기하학 우주에는 빈 공간이 없다
인도, 활기 넘치는 색채의 나라
II. 한글, 한국인의 눈과 마음에 담기는 풍경
한국어의 ‘사랑’, 다섯 소리로 충만한 한 단어
세종대왕의 편지, 한글의 글자 공간
궁체, 글자와 권력 그리고 한글과 여성
명조체, 드러날 듯 말 듯 착실히 일하는 본문 글자체
흘림체, 인간 신체의 한계가 만든 아름다움
2010년대 한글 글자체 디자인의 흐름
III. 우주와 자연, 과학과 기술에 반응하는 글자
글자체가 생명을 구하고 운명을 가를 수 있을까
붓이, 종이가, 먹물이, 몸이 서로 힘을 주고 힘을 받고
큰 글자는 보기 좋게, 작은 글자는 읽기 좋게
길 산스 울트라 볼드 i, 각각의 문제와 각각의 해결책
인공지능과 독일의 자동차 번호판 위조 방지 글자체
일본 도로 위 상대성 타이포그래피
네덜란드 글자체 디자이너가 직지를 만나 세 번 놀랐을 때
IV. 자국과 흔적을 사색하는 시간
악보 위에 피어난 꽃
한 방울 잉크 자국이 들려주는 이야기
눈 내리는 우키요에
눈으로 듣는 짧은 시, 소리로 보는 작은 그림
용어 정리
이미지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탈리아구나. 아, 내가 이탈리아에 왔구나!
나는 이 책을 글자들의 생태계처럼 조성하고자 했다. 글자들의 숲, 종이들이 이파리처럼 나부끼고 먹의 묵향이 번지는 곳, 인쇄기가 덜커덕덜커덕 구슬땀을 흘리며 근대로 향하는 정신의 텍스트를 힘차게 찍어 내는 곳, 싱싱한 생명의 피처럼 기계를 돌리는 기름 냄새가 풍기고, 기계의 견고한 육신이 장인들의 노동과 온기에 힘입어 삶의 온도를 생생히 유지하는 곳, 갓 떠낸 검은 잉크가 피부의 윤기처럼 반짝이며 그윽한 체취를 풍기는 곳, 활기가 넘치는 거리 위 네온이 반짝이는 곳, 지구상 다양한 양태의 정신들이 글자로 응결되어 맺혀 있는 곳……. 이런 글자들의 숲길을 마음 편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끔은 땀 흘려 걸어야 할 길들도 나 있는 이 풍경 속으로 독자들께서 성큼 들어오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