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화
· ISBN : 9788932474205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서문: 결정적 순간
1. 한 지붕 아래에 4세대 여자들이 산다
2. 세상과 맞서는 삐삐
3. 계단에서 떨어지기: ‘거기 아래’의 힘에 대한 짧은 역사
4. 나는 뚱뚱하고, 언제나 뚱뚱할 것이다
5. 모두를 위한 나의 조언: 날아 볼 가치가 있다
6. 기다리는 소녀들은 절대로 결혼하지 않는다
7. 실수에 대한 변론: 페미니스트가 되는 법을 배우며
8. 그녀가 말한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는 외국에 있었다
9. 킹콩걸
10.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
11. 나의 빨갱이 증조할머니의 목소리
12. 자매애를 담아서
감사의 말
부록: 페미니스트를 위한 독서 안내서
리뷰
책속에서
이 글에서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넘어지고 또 딛고 일어서기를 거듭하며 깨달은 단지 한 줌의 진실뿐이며, 이것은 버지니아가 말한 바와 연관이 있다. 당신이 글을 쓰기 위해서, 자기만의 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 당신을 앞서간 다른 여성들을 관찰하고 그녀들의 말을 듣고 그녀들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기만의 방을 얻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갓 스물이 되었고, 할머니는 예순, 증조할머니는 아흔이셨다. 한 지붕 아래에 4세대 여성들이 함께 산 셈이다. 엄마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 마리 이모도 있었다. 이모는 엄마보다 정확히 11년하고도 나흘이 어렸다. 이렇게 우리는 4세대였다. 물론 아순시온 증조할머니와 내가 함께 산 것은 몇 달뿐이었지만 말이다. 1986년 4월, 내가 세례를 받은 직후 아순시온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애도의 기간에 들어가셨다. (…) 할머니는 항상 다정하셨지만, 말도 못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셨다. 그 점은 내가 빼닮은 것 같다. 우리 가족 중에서 ‘명령꾼’이라고 불려 온 사람은 나랑 할머니 둘 뿐이다. 에우헤니아 할머니 ─ 그리스어 어원에 따르면 에우헤니아(eugenia)는 ‘좋은 혈통의’란 뜻이라고 할머니는 지치지도 않으시는지 계속 강조하셨다 ─ 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주 잘 알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셨다. 할머니는 어찌나 명령꾼 기질이 심했는지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까지 명령하곤 하셨다. 예를 들면 우리 엄마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