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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32816388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내일의 세상에서 바울과 성경
2장. 성경과 포스트모던 세계
3장. 빌라도와 가이사와 성경의 진리
4장. 하나님과 세상 권력과 테러
5장. 권력과 믿음과 율법
6장. 하나님과 권력과 인간 번영
7장. 어리석은 권세의 세상 속, 하나님의 능력 있는 미련함
8장. 평시와 전시의 기독교 미덕
9장. 공적인 삶에서의 기독교 신앙
10장.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 그때나 지금이나
감사의 말
성경과 고대 문헌 찾아보기
주제와 인명 찾아보기
옮긴이 주
리뷰
책속에서
프랑스와 미국처럼 종교와 실제 삶의 분리를 아예 헌법에다 못 박아 놓은 국가들도 있다. 국가별로 결과는 제각각이다. 영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삶의 절대적인 분리를 희망한다. 그뿐 아니라 일종의 이데올로기적 안락사를 시행함으로써 다락방 늙은이를 완전히 제거해 버리기를 바란다. 대학교와 대학의 부속 예배당을 콘서트홀로 바꾸고, 신학 교육을 폐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지폐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글귀를 지워 버리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영국에는 학생들의 공적인 삶에서 하나님의 모든 표식들을 말끔히 제거해 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인으로서 인생의 반을 교육기관에서 보낸 나로서는 이런 사람들의 존재가 그리 놀랍지 않다.
1장. 내일의 세상에서 바울과 성경
내가 가르치던 단과대학의 학장은 마침 노동당 소속 총리에게 경제 자문을 했던 사람인데, 다음 학기 말에 그가 이 젊은이에게 물었다. “자네,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젊은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제3세계에서 개발 사역자가 될 겁니다.” 학장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왜 경제학 책을 읽지 않는 건가?” 학장이 이렇게 묻자, 학생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신학이 훨씬 더 관련성이 높으니까요.” 학생 말이 맞다. 경제학자에게는 아무 답이 없다. 경제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 경제학자들은 엔진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엔진을 청소하고 고칠 수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차를 몰고 어디로 가야 할지는 말해 줄 수 없다. 필연적으로, 같은 원리가 진보와 계몽주의에도 적용된다. 모든 사람의 해방이라는 것이 알고 보니 다른 누군가를 노예화하는 일이었다. 모든 사람의 경제 호황이라는 것이 알고 보니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했다.
2장. 성경과 포스트모던 세계
포스트모더니티는 필연적으로 이 모든 것을 더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진리 주장의 가면이 벗겨지면서 권력 주장이라는 민낯이 폭로되었다. 이것이 온갖 종류의 허튼소리와 중상모략을 위한 길을 열어 놓으면서, 문명화된 논쟁과 공적 담론이 전투태세로 돌입했다. 이편저편 할 것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눈알을 파내려고 할퀴어 댄다. 포스트모더니티는 오만한 모더니티에게 그것의 모든 의가 언제나 더러운 누더기 더미에 불과했다는 것을 선포할 역할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나는 믿는다. 달리 말해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타락, 전적 타락(total depravity)에 대응하는 세속주의적 등가물을 설교할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티에는 그 나쁜 소식에 뒤따르는 복음, 즉 좋은 소식이 없다. 그 큰 이야기들이 작은 파편들로 해체되고, 한때 강력했던 자아라는 개념이 찢겨서 서로 경쟁하는 충동들과 편견들로 나누어졌고, 진리 자체는 ‘이전보다 더 낯설어졌다.’
3장. 빌라도와 가이사와 성경의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