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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5020
· 쪽수 : 114쪽
책 소개
목차
자서
숲 - 서시
집 1
미루나무
콩깍지 혹은 집
시
저물 무렵
꽃피는 소리
장작 패기
콩나물
중심, 도처에 우글거리는
먼지의 유혹
집 2
개
그늘
집 3
초당독서도
기수법
우화등선
밟아, 안 무서워
곰국
돌
못 혹은 강도
전망 좋은 집
하늘
소리, 한숨처럼 트이는
중세어 시간
골목 주차장 혹은 현기증
어느 생애 1
메아리
이럴 때 내 몸은 그 문을 살짝 열어
열므휴가 혹은 감전
현장검증
담쟁이덩굴 하나의 시
음악
벽 혹은 길
은해사에서
스스로 열리기
환자와 풀곷
어느 생애 2
태풍 다이애나
불도저
남은 이야기
여름 무논
1990년 1월 1일
적응
목소리 찾기
깡통
자정이 넘은 시장에서 당신들은
어머니 혹은 나의 배경
겨울 못에서 1
겨울 못에서 2
강구 가는 길
작품 해설 - 나무/집/언어/시인 / 김혜순
저자소개
책속에서
집 1
소리는 의미의 두꺼운 형체를 깬다
우리가 지난밤의 숙취에서 깨어나듯
집, 이라고 우리가 말할 때
그것이 어찌 존재를 누이는 처소일 뿐이랴
나는 언어의 표정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흘러가는 물처럼 낮은 포복으로 걸어가는 소리의 행렬
그때 가만히 사물이 내쉬는 숨소리
그 속에 들어가서
수직 혹은 수평으로 혹은 그것들 둥글게 감싸는
언어의 표정
마침내 스며드는 햇살과 숲 안개 새소리까지
집 한 채를 짓기 위해서는 지상의 집이라는 형체를
버리지도 간직하지도 말아라
집으로 이르는 우리의 생각
마침내는 그 버림까지
그리하여 자유롭게 하라
언어 스스로 집을 찾아 나서는 여행
그 오랜 행려 속에서 집이 한 채 지어진다
지상의 뜨거운 집 대신 언어의 육체가 들어가 쉬는
서늘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