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88937415746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순조 연간
권상신(權常愼)
나귀와 소(驢牛說)
봄나들이 규약(南皐春約)
정릉 유기(貞陵遊錄)
대은암의 꽃놀이(隱巖雅集圖贊)
서영보(徐榮輔)
물결무늬를 그리는 집(文漪堂記)
자하동 유기(遊紫霞洞記)
통제사가 해야 할 일(送人序)
장혼(張混)
고슴도치와 까마귀(寓言)
심내영(沈來永)
되찾은 그림(蜀棧圖卷記)
남공철(南公轍)
광기의 화가 최북(崔七七傳)
둔촌 별서의 승경(遁村諸勝記)
성해응(成海應)
안향 선생 집터에서 나온 고려청자(安文成瓷尊記)
백동수 이야기(書白永叔事)
신작(申綽)
자서전(自敍傳)
태교의 논리(胎敎新記序)
이옥(李鈺)
소리꾼 송귀뚜라미(歌者宋蟋蟀傳)
밤, 그 일곱 가지 모습(夜七)
걱정을 잊기 위한 글쓰기(鳳城文餘小敍)
북한산 유기(重興遊記)
윤행임(尹行恁)
소동파 숭배자에게(與黃述翁鍾五)
숭정 황제의 현금(崇禎琴記)
심노숭(沈魯崇)
연애시 창작의 조건(香樓謔詞敍)
내 인생 내가 정리한다(自著紀年序)
정약용(丁若鏞)
통치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原牧)
카메라 오브스쿠라(漆室觀畫說)
토지의 균등한 분배(田論 一)
살인 사건의 처리(欽欽新書序)
직접 쓴 묘지명(自撰墓誌銘 壙中本)
몽수 이헌길(蒙叟傳)
홍역을 치료하는 책(麻科會通序)
수종사 유기(游水鍾寺記)
조선의 무기(軍器論 二)
조수삼(趙秀三)
소나무 분재 장수(賣盆松者說)
경원 선생의 일생(經畹先生自傳)
서유구(徐有榘)
「세검정아집도」 뒤에 쓰다(題洗劒亭雅集圖)
농업에 힘쓰는 이유(杏圃志序)
의서 편찬의 논리(仁濟志引)
나무 심는 사람의 묘지명(柳君墓銘)
부용강의 명승(芙蓉江集勝詩序)
빙허각 이씨 묘지명(嫂氏端人李氏墓誌銘)
연못가에 앉은 시인(池北題詩圖記)
불멸의 초상화, 불멸의 문장(與沈穉敎乞題小照書)
책과 자연(自然經室記)
김조순(金祖淳)
미치광이 한 씨(韓顚傳)
이생전(李生傳)
김노경(金魯敬)
맏아들 정희에게(與長子書 甲子)
김려(金鑢)
진해의 기이한 물고기들(牛海異魚譜序)
「북한산 유기」 뒤에 쓰다(題重興游記卷後)
이면백(李勉伯)
비지 문장을 짓는 법(碑誌說)
유본학(柳本學)
검객 김광택(金光澤傳)
도심 속 연못과 정자(堂叔竹里池亭記)
사서루기(賜書樓記)
이학규(李學逵)
유배지의 네 가지 괴로움(與某人)
문장의 경계(答某人)
한제원 묘지명(韓霽元墓誌銘)
박꽃이 피어난 집(匏花屋記)
윤이 엄마 제문(哭允母文)
박윤묵(朴允默)
송석원(松石園記)
수성동 유기(遊水聲洞記)
서경보(徐耕輔)
벼루를 기르는 산방(養硯山房記)
서기수(徐淇修)
백두산 등반기(遊白頭山記)
스스로 쓴 묘표(自表)
유희(柳僖)
『언문지』 서문(諺文志序)
제 눈에 안경 같은 친구(送朴伯溫遊嶺南序
리뷰
책속에서
산수화를 그려 달라고 청한 사람이 있었는데 칠칠은 산만을 그리고 물을 그리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이상히 여겨 따지자 칠칠은 붓을 던지고 일어나 “에이! 종이 밖은 다 물이 아니냐!”라고 했다. 그림이 마음에 들게 잘 그려졌는데 돈을 조금 내면 칠칠은 당장 성을 내고 욕을 하며 화폭을 찢어 버리고 남겨 두지 않았다. 간혹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게 그려졌는데 값을 많이 치르는 사람이 있으면 껄껄껄 웃고는 그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며 돈을 도로 주어 문밖으로 내쫓고는 다시 손가락질하고 비웃으며 “저 애송이는 그림 값도 몰라.”라고 했다. 그리하여 스스로 호를 호생자(毫生子, 붓으로 먹고사는 사람)라고 하였다.
칠칠은 천성이 오만하여 남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다. 하루는 서평군(西平君)과 더불어 백 금을 걸고 내기 바둑을 두었는데 칠칠이 승기를 잡는 순간 서평군이 한 수만 물리자고 청했다. 칠칠은 갑자기 바둑돌을 흩어 버리고는 팔짱을 끼고 앉아 “바둑이란 근본이 오락인데 무르기만 한다면 한 해 내내 두어도 한 판도 마칠 수 없소이다.”라고 했다. 그 뒤로 다시는 서평군과 바둑을 두지 않았다.
─ 남공철 「광기의 화가 최북(崔七七傳)」
북녘에 사는 어떤 사람이 닭은 늘 보아 왔으나 꿩은 본 적이 없었네. 하루는 남쪽 지방에 가서 꿩을 보고 때맞춰 울기를 기대했다네. 이것은 습관이 그의 눈을 가렸기 때문일세. 따라서 무늬목을 보고 사람 손으로 만들었다고 한 것은 사람이 그린 그림이 눈을 가린 때문이고, 화병에 꽂힌 조화를 하늘이 만들었다고 한 것은 하늘이 만든 꽃이 눈을 가린 때문일세. 마찬가지로 자네가 자연의 경서를 허언이라 본 것은 성인이 짓고 현인이 이어받아 저술한 것만을 경서로 간주하는 고정 관념이 눈을 가렸기 때문일세. 자네는 어째서 눈에 낀 백태를 긁어내어 자네 눈을 가린 가림막을 제거하고, 자네의 몸을 내려놓고, 자네의 총명함을 뱉어 내어 소실산에 노닐며 그 책을 펼쳐 글을 읽지 않는가? 그렇게 하면 호탕하게 웃으며 정신이 자유롭지 않겠는가?
─ 서유구 「책과 자연(自然經室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