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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문정희 (지은이)
  |  
민음사
2020-02-21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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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책 정보

· 제목 :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7418983
· 쪽수 : 232쪽

책 소개

시인 문정희는 국내만큼이나 해외에서의 활동이 인상 깊은 작가다. 스웨덴 '시카다상'을 비롯한 국제문학상의 수상자이며 14종의 번역서를 지닌 시인이 이번에는 아주 특별한 책을 준비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문정희 산문집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가 그것이다.

목차

메종드라포에지 11
차나무 숲과 드라큘라성이 보이는 호텔 16
박경리를 알았던 시간 21
아우내에서의 만남 24
기생의 노래, 다른 이름으로 28
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 32
내 사랑 아도니스 38
시, 기억의 예술 42
호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48
뉴델리의 혼돈 51
뉴욕에 두고 온 J에게 54
늑대의 호흡 59
잠부, 티베트에서 온 동주 64
투우사의 옷 67
그 호텔의 시혼 76
머리 감는 여자 80
머플러 깃발 85
문, 날개, 성난 수도승 90
바람 속의 먼지 94
발칸의 유혹 97
망자의 섬 101
부러진 다리를 꺼내 놓고 105
J의 정크아트 109
붉은 혀로 칼날을 핥는 시인 113
테라스의 여인 116
정전되는 도시 122
순간 모든 언어를 잃었어요 126
내 사랑 활과 리라 129
디아스포라와 분홍 넥타이 131
파리의 동굴 카페 135
사진 한 장의 서사시 138
적멸감을 찾아 143
사막을 날아다니는 풀 148
설도를 아시나요? 152
시카고 시인 리영리 155
방탄복을 입고 158
무기를 악기로 만드는 시간 161
무수한 기적의 나라 165
우울한 열정의 시대 170
유머가 심하십니다 172
자메이카 페가수스 177
진정한 기둥 181
혁명가의 딸 185
구조대장의 시 191
뉴질랜드 시인의 뉴스와 사랑 196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199
튀빙겐의 꽈리 203
불꽃과 폭면 205
하늘에서의 만남 209
어디서 무엇이 되어 212
자, 내 위에 앉으세요 217
괴테의 장수 221
매미가 되어 224
다시 책상, 나의 모어(母語) 앞에 227

저자소개

문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다산의 처녀』, 『나는 문이다』, 『응』, 『지금 장미를 따라』, 『작가의 사랑』 등 다수의 시집과 장시집을 비롯해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목월문학상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스웨덴 하뤼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Cikada) 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14권의 시집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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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기 내부로 화살을 겨누고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하기 위해 비상과 추락을 거듭하는 시인들은 어떤 언어를 쓰건 반갑다. 까마귀 소리와 기도 소리로 매캐한 오래된 호텔에서의 며칠 밤은 고통이었다. 도마뱀이 기어 다니고 춥고 녹물이 나왔다. 초대 시인에게 제공된 고풍의 호텔이어서 감사히 머물렀지만 일정이 끝나자마자 나와 몇몇 시인은 바로 옆 샹그릴라 호텔로 짐을 옮겼다. 피 흘리는 다리로 앉아 있는 걸인, 맨발의 릭샤꾼, 아이 업은 여인의 남루함에 깊은 통증을 느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얇은 연민이며 상투적인 센티멘털인가. 간디의 나라에서 자본에 길든 삶을 돌아보며 시인으로서의 기초 체력을 다시 생각했다.


축제가 거의 끝나 갈 무렵 머리맡 전등이 고장 나는 바람에 방을 옮기게 되었다. 창밖으로 성당 지붕이 한눈에 들어오는 복도 끝 방이었는데 곧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아래층 704호가 시인 로르카가 오래 머문 방이라고 하는 것이다. 옛 친구인 아르헨티나 시인 테레사가 극적으로 만나 가르쳐 준 사실이다. 테레사는 단숨에 호텔로 달려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곤 묵은 안부를 미처 주고받기도 전에 이 호텔 지배인부터 찾았다. 한국에서 온 시인에게 특별히 그 방을 꼭 보여 줄 것을 부탁했다. 아바나에서 헤밍웨이가 머문 맘보스 문도스 호텔 511호를 확인할 때와는 또 다르게 더욱 은밀한 감동이 밀려왔다.


베네치아에 사는 동안 내내 고향 집 감나무 아래에서 울고 있던 열네 살 소녀를 떠올렸던 것 같다. 어린 날 아버지의 관 앞에서 울던 소녀가 아직도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며 내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밤기차를 타고 내려간 보성 고향 집에 아버지는 퉁퉁 부은 몸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미 지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토록 못 잊어 하던 어린 딸을 초점 잃은 눈동자로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수많은 말을 삼킨 절망의 눈! 나의 문학은 그 아버지를 다 묘사함으로써 완성에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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