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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86975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7
작가의 말 221
옮긴이의 말 224
리뷰
책속에서
나는 물에 손가락을 살며시 담가 보기도 하고,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기도 했다.
왜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남자애와 단둘이 있는데. 나는 신기하게 생각했다. 다마히코가 이렇게 좋은데, 나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그것은 다마히코가 긴장하지 않고 이 세상을 자연스럽게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거대한 흐름을 보고 있고, 내가 있는 하찮은 세계는 그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다마히코를 존경하지만,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라서 내 그런 마음을 알지는 못한다.
나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손수건을 얼굴에 대고 울었다.
하지만 유키히코 씨는 당황하지 않았다.
소파에 묵묵히 앉은 채 커피를 주문하고는, 우는 내가 그리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조그맣게 우쿨렐레를 치기 시작했다.
말 대신 음표가 나를 위로했다.
그 소리는 말보다 훨씬 정성스럽게 동요한 내 마음의 꼴을 따라 선을 그리며 무지개처럼 갖가지 색으로 빛났다. 우쿨렐레의 고운 소리 주변으로 일곱 가지 색 빛이 보여, 정말 무지개 같았다.
사우스포인트느느 하와이 섬 남쪽 끝에 있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야. 바닷물 색이 정말 파랗고, 바다는 저 멀리까지 한없이 드넓고, 바람은 세고, 온갖 색깔이 존재하는, 이 세상의 끝 같은 장소야. 거기 앉아 나는 바다를 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 사람의 기척이 느껴져서 휙 돌아보았더니 거기에 다마히코의 아빠가 서 있는 거야. 정말 놀란 표정을 하고서. 그 사람도 혼자 와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