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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민음사
2013-03-29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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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책 정보

· 제목 :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37486975
· 쪽수 : 228쪽

책 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 어린 시절, 첫사랑에게 보낸 편지 한 구절이 어른이 된 어느 날, 하와이의 멜로디에 실려 귓가에 울렸다. 퀼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나는 노래를 들은 순간 운명의 예감에 사로잡혀 그 노래의 주인공과 함께 사우스포인트를 찾는다.

목차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7
작가의 말 221
옮긴이의 말 224

저자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두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럭』, 『아르헨티나 할머니』, 『데이지의 인생』, 『그녀에 대하여』, 『안녕 시모키타자와』, 『막다른 골목의 추억』,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도토리 자매』, 『스위트 히어애프터』, 『N.P』, 『어른이 된다는 것』, 『바다의 뚜껑』, 『매일이, 여행』, 『서커스 나이트』, 『주주』, 『새들』 , 『시모키타자와에 대하여』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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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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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물에 손가락을 살며시 담가 보기도 하고,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기도 했다.
왜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남자애와 단둘이 있는데. 나는 신기하게 생각했다. 다마히코가 이렇게 좋은데, 나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그것은 다마히코가 긴장하지 않고 이 세상을 자연스럽게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거대한 흐름을 보고 있고, 내가 있는 하찮은 세계는 그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다마히코를 존경하지만,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라서 내 그런 마음을 알지는 못한다.


나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손수건을 얼굴에 대고 울었다.
하지만 유키히코 씨는 당황하지 않았다.
소파에 묵묵히 앉은 채 커피를 주문하고는, 우는 내가 그리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조그맣게 우쿨렐레를 치기 시작했다.
말 대신 음표가 나를 위로했다.
그 소리는 말보다 훨씬 정성스럽게 동요한 내 마음의 꼴을 따라 선을 그리며 무지개처럼 갖가지 색으로 빛났다. 우쿨렐레의 고운 소리 주변으로 일곱 가지 색 빛이 보여, 정말 무지개 같았다.


사우스포인트느느 하와이 섬 남쪽 끝에 있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야. 바닷물 색이 정말 파랗고, 바다는 저 멀리까지 한없이 드넓고, 바람은 세고, 온갖 색깔이 존재하는, 이 세상의 끝 같은 장소야. 거기 앉아 나는 바다를 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 사람의 기척이 느껴져서 휙 돌아보았더니 거기에 다마히코의 아빠가 서 있는 거야. 정말 놀란 표정을 하고서. 그 사람도 혼자 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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