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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37886522
· 쪽수 : 50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 이 ‘실제’ 책의 배경은 바로 이곳 지구이다. 이 이야기는 삶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이자 무의미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를 죽이고 살린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과 죽은 시인들, 그리고 땅콩버터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질과 반물질, 모든 것과 아무것도 아닌 것, 희망과 증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소벨이라는 마흔한 살 먹은 여류 역사학자와 열다섯 살 먹은 아들 걸리버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수학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컨대, 인간으로 존재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략…)
거듭 말하지만, 나는 앤드루 마틴 교수가 아니었다. 나도 당신과 같았다.
나는 이곳이 싫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오. 아직 때가 아니오.
하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나는 교수의 연구실과 집에 가야 합니다.
맞소. 가야 하오. 하지만 우선은 진정하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오. 그들이 말하는 대로 하시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시오.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들켜서는 절대 안 되오. 허둥대지 마시오. 앤드루 마틴 교수는 지금 그곳에 없소. 당신이 그 사람이오. 시간은 충분할 거요. 인간이 조급해하는 이유는 그들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오. 그들의 생명은 짧소.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소. 인간처럼 굴지 마시오. 기프트를 지혜롭게 쓰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소. 당신은 인간들 속에 섞여 있으니.
“아빠, 대체 왜 그러신 거예요?”
“나도 모르겠다.”
“학교가 완전 지옥이 되어 버렸다고요.”
“아.”
“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요? ‘아’라고요? 지금 장난하세요? 젠장, 그게 다예요?”
“그래. 아니. 젠장 난, 젠장, 모르겠다, 걸리버.”
“아빠가 제 인생을 망쳤어요. 난 놀림거리가 되었다구요.전에도 그랬지만. 전학 가서 여태까지. 근데 이젠?.”
내 귀에는 걸리버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중략…)
“아무 관심 없다 이거죠? 나하고는 말할 생각이 없는 거죠, 어젯밤 일 외에는 나랑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죠?”
걸리버는 방에서 나갔다. 으르렁대는 소리로 중얼거리며 문을 쾅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