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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연가집

바리연가집

강은교 (지은이)
  |  
실천문학사
2014-04-17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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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연가집

책 정보

· 제목 : 바리연가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175
· 쪽수 : 122쪽

책 소개

강은교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부모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도처를 헤매는 바리데기 이야기를 통해 개인적 아픔과 시대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시집 전체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듯 구성되어 있어서 각 시편들은 서사적 성격이 뚜렷하다.

목차

아벨 서점|불멸|혜화동|백무동 물소리|사랑과 영원|벚꽃 기차|詩, 그리고 황금빛 키스|봉투|중병|칼|나의 거리|지금 내가 가진 것|단어|그리운 동네|둥근 지붕|푸른 옷소매|은포역|막다른 골목|주소|는개|길을 만들자|홍단풍|너에게|닻|덩굴잎|등대의 노래|지하철에서|떠돌이별 하나가|세 자매의 노래|발자국 소리|방바닥의 노래|빈 독|어느 춤에게|이제 손 내미시라|꽃술|미래|포구|한 골짜기마다|흙|비탈|부부세탁소|스마트폰|셀프 주유소|뱀파이어 빌딩|‘호텔 페닌슐라’의 황금털 호랑이|재개발 고독|가까이 더 가까이|영주 언니|짜장면|아아아, 오늘도 나에게 시를 쓰게 하는 것들|스스로에게 바침|서면|유화이서안나|툴라의 그 여자|이태준 씨네 가족사진 1
해설 나희덕|시인의 말

저자소개

강은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바리연가집』, 『초록 거미의 사랑』 등을 지었으며 산문집으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박두진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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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詩, 그리고 황금빛 키스

서류의 빈칸을 채워나가다가
변호사는 그 남자의 직업란에 이르러
무직이라고 썼다
그 여자는 항의하였다, 그는 무직이 아니라고, 시인이며 꽤 유명한 민주 운동 단체의 의장이었다고,
얼굴이 대리석 계단처럼 번들번들하던 변호사는 짐짓 웃었다, ‘법적으로는 무직이지요, 취미라든가 그런…….’
그 남자는 순간 한쪽 팔 떨어져 나간 문이 되었다
먼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섞여 우둔한 먼지가 되었다
아물아물해지는 그들의 젊은 시절
황금빛 키스
아물아물해지는 그들의 자유
황금빛 키스
이혼 사유서를 다 썼을 때
변호사는 짐짓 땀을 씹으며
처음으로 정서적인 말을 던졌다, 한숨과 함께
‘걱정 마세요, 무능 아니 무직은 법적으로 이혼 사유가 되니까요.’
그들은 요약되었다, 한 장의 이혼장으로
사유는 그 남자의 무직, 아니 무능


떠돌이별 하나가

바리가 걸어간다/바리가 걸어간다/푸른 지평선 황토 치마 벌리고/한 모랭이 지나 푸릇푸릇 빵 사이로/두 모랭이 지나 불긋불긋 빵 사이로/바리가 걸어간다/바리가 걸어간다

영원은 즐거이 밤공기를 흔들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영원 소리에 놀라 몸을 움츠렸다, 모두 접속하고 있었다, 잠의 꿈속으로, 꿈의 잠 속으로, 식탁도, 가스레인지도, 빨래대도, 컴퓨터도, 분리수거 쓰레기봉투도, 선반들도, 즉석 해물탕도, 나도

밤의 얼굴은 부푼 빵 같았다, 즐거이 비누들도 접속하고 있었다
즐거이 라면들도 기나긴 선반에 업혀 접속하고 있었다
즐거이 커피도 기다림에 숨죽인 서랍에 안겨 접속하고 있었다
즐거이 새우도 마른 등 굽어 접속하고 있었다

바리가 걸어간다/바리가 걸어간다/푸른 지평선 황토 치마 벌리고/한 모랭이 지나 푸릇푸릇 빵 사이로/두 모랭이 지나 불긋불긋 마른 새우 사이로/바리가 걸어간다/바리가 걸어간다

접속은 이 별의 미덕, 혹은 이별의 미덕

그 끝에 매달려 있었다니, 희망빛 떠돌이별 하나가, 혹은 희망빛 도돌이표 하나가


아아아, 오늘도 나에게 시를 쓰게 하는 것들

쌍ㅅ이 영 쳐지지 않는 무딘 나의 손가락
아직도 이유와 때를 모르는 나의 경련
그리고 경련을 잠재워주는 내 평생의 연인들―딜란틴과 바리움, 테그레톨, 라미탈, 그 동그란 흰 속살들
어느 아픈 시인이 선물한 상앗빛 만년필
무수히 버림받은 나의 수첩들, 다이어리들, 책들
오후 네 시 반에 방문하는 우체국 창, 부치지 않은 초록빛 엽서들, 사인을 요청하는 레이건을 닮은 소포계 우람한 청년
어느 날 무사히 지나온 모퉁이들, 신호등도 없는 건널목들
이 거리 저 거리에서 만난 입이 뾰족이 나온 화살표들
살아남은 슬픔을 깨무는 듯, 2년이나 남은 할부 개월을 깨물고 있는 나의 스마트폰 메모장
숫처녀 같은, 서러운 음악들
은빛 사진틀의 폐쇄 회로
은밀한 성소, 학교로 가는 지하철
아무에게나 열리는 자동문들
아름다운 창녀, 자유, 민주
잔등에 업혀 칭얼대는 미래
잠재적 감기
멜로드라마들의 진정성, 브로치들의 영원성
아이섀도 짙은 나의 추억, 희망

그리고, 그리고

이 세상에서 만난 몇 사람, 아아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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