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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노혜경 (지은이)
  |  
실천문학사
2015-11-20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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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책 정보

· 제목 :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373
· 쪽수 : 128쪽

책 소개

실천시선 237권. 노혜경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는 안티조선운동 멤버, 노사모 대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을 지내며 전방위적 사회.정치 활동을 펼쳐온 시인이 역사와 실천의 배리에 몸부림치며 구원의 징표를 탐색한다.

목차

열며
강으로 가기

제1부 틈
틈새에, 틈새로,|더 먼 곳에서 들리네|울타리|처음엔 알지 못했던 것들|초를 다투다|골짜기|천사의 하루|역류의 위치|새를 날려보내다
제2부 스며들다
마음의 절반을 가르며 달이 날아간다|하나의 정신이 배회하면서 벚꽃잎|펄펄|캄캄|우울한 랩소디|놓다|스며들다 1|스며들다 2|내린다
제3부 기다리는 능력
밤이 오면|휘영청할|노인이 걸어갈 때 노인은 걸어가는가|바람이 말했다|천지창조 연습|으스스우수수 또는 기다리는 능력|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보름달을 기다리며
제4부 침묵
에스컬레이터를 탄 시인|로자 룩셈부르크|두려움에 관하여|평택 가는 사이렌|나는 개|장엄미사|고개 넘어|생의 엣지에서|유리를 깨다|침묵이 말하게 하라|칼
제5부 사랑은 왜 야만인가
모든 사랑은 첫사랑|공습경보|사하라|겨울비|열리다, 라는 신화|불가능에 대한 잠언|사랑은 왜 야만인가|너를 벗고|실어증
제6부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내가 모르는 이름|히치하이킹 여행단|언덕 위의 작은 집|혁명은 왜 실패하는가|칼산 불바다를 통과하는 중인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해설 구모룡
시인의 말

저자소개

노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1991년 『현대시사상』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북한 대학원 대학교에서 사회 언론 문화를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음. 1980년대 『실천 문학』, 전예원 편집부를 거쳐 부산 가톨릭센터 문화부에서 일했고 1990년대 초반 열음사, 『외국 문학』 편집장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운동에 참여, 1990년대 후반 부산대학교 박사 과정 입학과 동시에 평론 활동을 시작하여 여성시 운동을 했다. 2000년대 초반 격월간 『아웃사이더』 편집 위원과 ‘노사모’ 출판 위원장으로 활동, 2004년 참여 정부 국정 홍보 비서관과 2005년 ‘노사모’ 전국 대표 일꾼이 되었다.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캣츠아이』,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과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가 있다. 김준오 교수가 이끌었던 현대시학회 회원으로 『한국 현대시와 패러디』(현대미학사, 1996), 『한국 서술시의 시학(태학사, 1998) 공저자로 참여했고 여러 잡지에 평론과 서평을 기고했다. 김수영 연구회 회원으로 『50년 후의 시인』(도서출판b, 2019) 등을 함께 썼다. 공저 『유쾌한 정치반란 노사모』, 『페니스파시즘』, 『대통령 없이 일하기』 등이 있으며 문학을 통한 실천과 실천의 문학이라는 양날개로 날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시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중략) 이 허공에서 저 허공으로 시인을 배달하는 느린 속도의 계단 위에서 시인은 시인답게 이렇게 한 칸씩 진보하는 역사를 사유하고, 발을 헛디뎌 무릎을 깬다. 난간을 꽉 잡으세요, 피를 보지 않으려면 난간의 의지에 매달리세요. 천천히, 에스컬레이터처럼 어지럽게 시인은 에스컬레이터 위에 멈추어 있다.
_「에스컬레이터를 탄 시인」 부분


그는 무엇을 매어 달고 싶었던 것일까요
희망 없이 사랑하고
미움 없이 죽어갈 자신이 없다면
오르지 말았어야 할 저 깃대에 매달려
그가 외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은

단지
상상할 뿐인 그 마지막 말에
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
그런 역사가

밤을 다하여 걸어가도 끝나지 않는
그런 미래가
_「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 부분


이 짧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어요
모든 얼굴들이 똑같아지고
모든 시간이 현재가 되는 순간
나는 당신과 함께 있고
그것으로 충분해요
_「공습경보」 부분


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

그러니까
이것은 깃발에 관한 시입니다

나부끼는 것은 또한 찢어지는 것
더 높이 더 높이
매달고자 한 병사가
온몸을 표적 삼아 품고 올라간 그것

병사의 몸에서 흐른 붉은 피가
적기로 나부낄 때
비로소 시작되는 동통
심장의 붉은 피가 검어질 때까지
묵직한 깃발

오로지 남은 것은
젊디 젊어 아직 물고기도 키울 만한
커다란 응시

그는 무엇을 매어 달고 싶었던 것일까요
희망 없이 사랑하고
미움 없이 죽어갈 자신이 없다면
오르지 말았어야 할 저 깃대에 매달려
그가 외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은

단지
상상할 뿐인 그 마지막 말에
나부끼거나 찢어지거나
그런 역사가

밤을 다하여 걸어가도 끝나지 않는
그런 미래가


혁명은 왜 실패하는가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잘리고
검은 피가 솟아나면
네 뺨에 바르리 검고 검은 무거운 피

분노를 감염시키리
에볼라보다 더 빨리

지붕을 깨치고 벽을 허물고
모든 건초 더미들을 불태운
다음

마침내 새로운 대륙이 가라앉고 낡은 대륙이
상처투성이 몸으로 뙤약볕 아래 다시 누우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바꾸어 끼고
새 이랑을 길게 놓으리

오늘보다 조금 더 키가 클 내일의 인간을 낳기 위해
밤마다 땀을 흘리리
검고 검은 무거운 피의 자식을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이미 당신은 문밖에서 저문다
굳센 어깨가 허물어지고 있다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내가 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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