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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경전

몰락경전

김수우 (지은이)
  |  
실천문학사
2016-02-16
  |  
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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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경전

책 정보

· 제목 : 몰락경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403
· 쪽수 : 148쪽

책 소개

실천시선 240권.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수우 시인의 시집. 시인은 '잊혀진 우물에 두레박을 내리는 숭고한 영혼들의 용감한 몰락'을 넌지시 고하는 것으로 시문을 연다. 죽어서 빛나는, 죽어서 살아 있는 세계가 바로 시임을 깨달았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시인은 고백한다.

목차

제1부
최선(最善) | 굴절의 전통 | 빗방울경전 | 몰락을 읽다 | 다시, 訥 | 슬쩍슬쩍 | 1원의 무위
| 화엄맨발 | 봄의 저울 | 철갑둥어 | 나팔꽃, 떠내려가다 | 파도의 방 | 슬픔이 부족하다 | 바탕

제2부
물속 사원 | 뒤 | 미끄럼틀 앞에서 | 화장(化粧) | 발원지 | 푸른 꼭지점 | 본적(本籍)
| 반달의 탈각 | 손님 | 첫길 | 타조 눈에 갇히다 | 하늘씨앗 | 단풍든다는 것은 | 선물 | 천수천안

제3부
아직 | 사라진 詩 | 부러진 날개 | 서랍의 진화(進化) | 물갈퀴 | 빨래 | 수족관에 들다
| 열쇠의 기원 | 노란 배 | 단단한 구름 | 소리 비늘 | 옥상의 스핑크스 | 루트 | 天命

제4부
주인 | 환한 遺産 | 바닷달팽이 | 점,점,점,점 | 고목 | 겨울안개 | 휘파람 | 왼손잡이의 낫
| 중고의자 | 꽃잎 감염 | 극락전 | 흰여울길 | 입춘 바깥 | 노자 | 햇빛받이 | 민들레 씨앗

발문 한창훈
시인의 말

저자소개

김수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나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붉은 사하라』 『몰락경전』 『뿌리주의자』 외 다수, 산문집 『쿠바, 춤추는 악어』 『어리석은 여행자』 『호세 마르티 평전』 외 다수, 번역 시집 『호세 마르티 시전집』 등을 펴냈다. 부산 원도심에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을 열고 너그러운 사람들과 공존과 환대를 공부하며 타자성의 회복을 꿈꾼다. 끝까지 이상이 현실을 바꾼다고 믿는 이상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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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편집자가 추천하는 시

빗방울 경전


비가 온다 잘 지냈나 익숙한 주문(呪文)처럼 내리는 비, 나도 그들을 잘 안다

과일장수 아버지는 비가 오면 다섯 살 딸을 사과박스에 뉘고 비닐을 덮어 짐자전거에 실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던 시절부터 빗방울을 사랑했다 홀로 걷는 법 함께 내려앉는 법 정직한 슬픔을 토닥토닥 배웠다

한때 빛을 키우던 지느러미들, 한때 날개를 고르던 새들

비가 오면 포장마차에 앉는다 빗방울 당도하는 소리 속에서 천천히 빗방울이 된다 단추도 되고 단춧구멍도 되던 빗방울 유리창도 되고 바다도 되던 빗방울들 남비에서 끓는다 홀로 푸는 법 함께 풀리는 법 정직한 슬픔이 보글보글 떠오른다

저주를 푼다는 것, 그것은 서로를 알아보는 일이다
오래, 아무리 모질게 잊혀져 있더라도 금세 알아본다

막다른 골목 유행가도 삐걱대는 관절도 천박한 자유도 불완전한 마술도 새우깡 흘린 노숙의 자리도 싸구려 강박증도 빗방울이 된다 자박자박 낮은 발길이 된다

어떤 저주든 아름답게 풀어낼 수밖에 없는
몇 생애 내 어머니이기도 했던
홀로 걸어와 함께 내리는, 저, 이방인들
슬쩍 지나도 그림자조차 없어도 그들을 잘 안다 냄새와 그 유영이 익숙하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몰락을 읽다

구름이던 큰 나무에 구름이던 작은 새들이 앉아 있다

이 책 저 책을 뒤적인다 아무 할 일이 없다 씹었다가 뱉고 뱉었다 씹는 하느님

담벼락에 걸터앉은 젊은 햇빛이 말을 건다
난 여섯 살 소꿉동무였어 얼굴 잊은, 탱자 울타리에서 불러대던 옥희라는 이름이 간질간질 돋아난다

나무는 무수한 몰락으로 자란다 고대 신화가 몰락의 힘으로 살아가듯

풀꽃과 어깨동무하고 한참 절룩이는데 뒤통수 닮은 진실들이 옆에서 걷고 있다

뚜벅뚜벅 걸어온 나무그늘이 어깨를 겯는다
어깨에 작은 새들이 논다 나도 어깨가 있음을 비로소 안다

몇 번 몰락에 발가벗은 것들은 기원(起源)을 향해 자란다

큰 나무는 자라서 작은 나무가 되고 작은 나무는 자라서 구름이 되고 구름은 자라서 새가 되는 마을

질긴 하느님, 씹었다가 뱉고 뱉었다 씹는 페이지, 유리창이 맑다

한참 가난해지고 나서야, 맑은 옥희 까르륵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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