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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

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

이재연 (지은이)
  |  
실천문학사
2017-04-10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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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

책 정보

· 제목 : 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519
· 쪽수 : 143쪽

책 소개

실천시선 251번째 권. 제1회 오장환 신인문학상 출신 이재연 시인의 첫 시집이다. 당선작이자 표제시인 ‘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 등 42편의 시가 실려있다.

목차

목차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이재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라남도 장흥에서 태어났다.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제1회 오장환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쓸쓸함이 아직도 신비로웠다] [화요일이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를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착란

10월이다
잎이 무성한 목련나무에
계절의 차이를 잃은 꽃봉오리가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보다가 웃고 웃다가 근심하고 근심하다가
그 착란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때,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무료와 실의가 핸드폰 속에서 팡팡 터지고 있다
너는 게임도 사랑도 아닌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
침묵을 길게 빨아들이는 너의 담배연기 속으로
내리는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목련은 시절을 이해하지 못하고 착란을 하지만
나는 형태도 없는 이 어둠을 읽으려 한다
나무 잎사귀들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처럼
가렵고 갈라지고 바스락거리는 동안
낮에 봤던 대다수의 건물들은
모서리와 모서리가 흐려져갔지만 오래된 네모다
마지막까지 작은 불빛을 들고 있는 건물들 때문에
거리의 스산함까지 따뜻해지려고 하지만
너와 내가 이 시절을 읽으려고
어깨를 움츠리며 생을 소비하고 있는
이 난독의 쓸쓸함까지는 차마 어떻게 하지 못한다
무분별한 하트가 팡팡 터지는 시월이고
착란을 잉태하고도 그것을 모르는
목련나무 밑이다


식탁의 주인

더 이상 그늘을 찾을 수 없는

밝고 환한 기념일에 기대어

어둠이 없는 것처럼

조금씩 웃다가

아파트로 돌아와

오래된 식탁의 체위 위에 동그랗게 엎드린다

유리병 속 바닥에 엎드린 오디처럼

흔하고 향기로운 빛의 층계, 나는 이전의 형질이 아니다

지금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너의 집에

없는 것처럼 앉아있다 나는

오디도 아니고

설탕도 아니다


하늘로부터

어떻게 여기까지 와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구름 한 조각이 떠오르는 것을
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흔하디흔한
형상으로
떠오르는

저 어두운 구름 한 조각이면
도시를 덮을 수 있겠다 우산을 준비해야겠다
지층을 두드려 마른 샘을 불러 모아야겠다

됐다, 저 손바닥만 한 구름 한 조각이면
도시를 다 덮을 수 있겠다
예감을 설명할 수 있겠다
한동안 옥상 위에 서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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