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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30330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4월
버스의 평균율
깁스한 시 한 편
까마귀 네트워크
수목장
목요일의 패러독스1
목요일의 패러독스2
목요일의 패러독스3
벚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장소의 불문율―고시원
장소의 불문율―폐가
장소의 불문율―흡연구역
장소의 불문율―공중화장실
장소의 불문율―공동묘지
히스테리 미스터리
제2부
유산에 관한 두 개의 퍼즐
이력
본말과 전말 사이
주머니에 시집 한 권이 쑥 들어가는 코트를 입고
공원묘지
스티로폼 한 조각이
내가 버스를 놓쳤다면
사소한 다큐
편지1
편지2
개화 이틀 전
불러오기1
불러오기2
못의 지대
진양조로, 과양각시 왈
제3부
촛불을 연다―혁명 1주년
수건의 고독사
플라스틱 수프
스트레칭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인간적 패턴
호치키스가 없다면 우리 사랑
간도 쓸개도 조문(弔問)도 없이
비천무(卑賤舞)―궁중예술단·2014
우리의 양식―노동열사 전상서
353일의 불면
출근길
가을전어
알레고리
제4부
과정도 비약도 없이
축 생일
대문의 근황
포장마차를 찾아서1
포장마차를 찾아서2
감옥 이야기
싱크대에서
잠언 독송
몽촌토성·여름
몽촌토성·가을
몽촌토성·겨울
몽촌토성·봄
한 사람 건너
얼룩은 더 큰 얼룩 속으로 스며든다
해설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히스테리 미스터리
잠을 자야 살지, 백야가 따라와 삼 년째 동거 중이다 그늘
한 점 주름 한 줄 없는 06시 10분에서 40분 사이 검은 비키
니 금발머리가 허구한 날 자맥질에 배영(背泳)질이고 게서
십여 분 거리 해변에선 스패니얼 계의 죽은 개 한 마리에 파
리가 떼로 들고 난다 영문도 모른 채 닳고 닳아 종잇장처럼
팔랑이는 핀란드만(灣)의 여름
발레리노가 그녀를 허공에 띄웠을 때 내가 그의 손을 잡
고 어둠을 벌컥 연다 스프링영양처럼 그녀가 공중을 딛고
있는 동안 타조 같은 나의 다리 몸통 부리가 퍽퍽 잘려나간
다 빛의 숄을 두른 채 그의 능선을 밟고 사뿐히 내려서는 그
녀 한번 날아보지도 못하고 나는 다시 객석에 갇혀
우리는 자연 공부를 이렇게 하며 살아요 낡은 빌라 불개
미가 줄지어 과자 부스러기를 물어 나른다 자신은 다른 종
족인 양 바퀴벌레가 천장을 가로지른다 주인 같은 자들의
목요일의 패러독스1
그녀는 오줌을 너무 참았습니다
이미지 때문에
오줌보가 터져서
우리는 지린내를 뒤집어썼습니다
로터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으나
실내에 만연한 건 플라스틱이었습니다
막차는 발음하기 어려워 그냥 떠나보냈습니다
늘 다른 곳으로 배송되는 새벽
절벽 끝에 앉는 것은 금지된 메뉴입니다
우리는 젓가락을 들어 서로를 찔러봅니다
발라드풍으로 졸아든 웃음이 다른 부위로 몰립니다
액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화에
후추를 훌훌 뿌려 놓고 기다리면 출구가 보입니다
재채기를 하면서 우리는 겨우 자기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설령 감추어 왔던 것이 누대의 전족이라 해도
기꺼이 발설하고픈 시간대를 그제야 막 통과합니다
카운터에서 나무 주걱에 매달린 화장실 키를 받아든 그녀가
오줌을 누러 갑니다 한 인간이 그렇게 완성되고
우리는 축배를 듭니다
계시가 없는 밤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