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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43103484
· 쪽수 : 224쪽
책 소개
책속에서
1-1. 본문 중에서
우리 둘은 결혼이 사람을 망가뜨리는 기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나는 결혼보다는 여자들 사이의 우정을 믿고 싶어. 나는 세상 전부를 걸고 모녀간의 사랑에 내기를 걸고 싶어. 나는 일시적인 연애는 용인하고 싶어. 하지만 결혼은 노예제도, 인종차별, 사형제도와 마찬가지로 사라져야 할 속임수야. 그건 남자에게 지참금을 주기 위해 생겨난 제도야. 결혼한 사람들을 봐. 그들은 늙은이 냄새를 풍기며 억지웃음을 짓고, 억지로 살을 맞댄 채 살아가고 있어. 서로 사랑하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곰팡이가 스는 것을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겠어?
1-2. 본문 중에서
어떤 아가씨가 인생을 건 계약이라는 슬픈 의식 속에 자기 의사에 반하여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을 느끼면, 즉시 그 아가씨와 따로 이야기를 나눌 준비를 하지. 나는 그 아가씨를 한쪽 구석으로 데려가서 그 아가씨를 탐색하고, 그 아가씨가 즐거운 마음으로 결혼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봐. …… 그러면 대개의 경우 그 아가씨는 우리의 집회에 찾아오지.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식당의 뒷방에서 비밀 집회를 열고 있어. 여자들이 서로 돕고 결혼이라는 곤경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조직망 같은 거지.
1-3. 본문 중에서
짐짓 경쾌한 어조로 이렇게 대답해. ‘아뇨, 아무 일도 아니에요.’ 여기까지 하면 거짓말 제조는 완성된 거야. 이 이야기는 점점 더 자주 네 머릿속에 재생되고, 어느 날 밤 너는 이 장면을 꿈으로 꾸게 돼. 접목이 네 무의식 속에 뿌리를 내리는 거지. 네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그 정보들과 결합해. 마지막 단계로, 너는 마침내 누군가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게 돼. 어느 날 밤 너의 비밀을 네가 감동시키고 싶은 어떤 사람에게 털어놓게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