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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46043701
· 쪽수 : 250쪽
책 소개
목차
천사
제2판 역자 서문
초판 역자 서문
프롤로그
1장 일본 경찰의 조사를 받다
2장 평양으로 가는 길
3장 러시아군이 일본군에 접근하다
4장 조선에 온 일본 군대의 근황
5장 진흙투성이의 국도
6장 일본군은 왜 서양인들에게 아부하는가
7장 카자크군의 갑작스러운 진격과 후퇴
8장 압록강을 향하여
9장 통역들의 실수
10장 무슨 일이 있더라도 조선을 지나서……
11장 전쟁을 겪는 조선인
12장 일본 병사들의 고통
13장 머핏 박사
14장 서울에 파견된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지의 기자
15장 드디어 ‘전쟁의 무대’를 보다
16장 원거리 전투
17장 일본의 정면공격
18장 일본의 보이지 않는 전투
19장 일본이 러시아를 압록강 저편으로 밀어내다
20장 러시아의 포격 아래 압록강을 건너다
21장 군 기밀에 너무 예민한 일본군 장교들
22장 일본에 의해 무용지물이 된 종군기자의 역할
23장 잠자는 호랑이 중국
24장 일본이 중국을 깨운다면……
리뷰
책속에서
이 행렬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색깔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짐꾼들이 조선 풍습에 따라 입은 옷은 엉뚱하게도 흰색이었다. 마치 커다란 눈덩이들이 시커먼 강 위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 조선인들은 이미 그들을 점령해 지금은 주인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상전인 ‘왜놈’들의 몸집을 훨씬 능가하는 근육이 발달한 건장한 민족이다. 그러나 조선인들에게는 기개가 없다. 일본인을 훌륭한 군인으로 만들어주는 그러한 맹렬함이 조선인에게는 없다. 조선인의 용모는 섬세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데, 그것은 힘이다. 더 씩씩한 인종과 비교해보면 조선인은 매가리가 없고 여성스럽다. 예전에는 용맹을 떨쳤지만 수세기에 걸친 집권층의 부패로 점차 용맹성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조선인은 의지와 진취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구상의 모든 민족 중에서 가장 비능률적인 민족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뛰어난 점이 있는데 그것은 짐을 지는 능력이다. 그들은 짐 끄는 동물처럼 완벽하게 일을 해낸다.
조선인은 겁이 무척이나 많다. 행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게으름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한 사회의 언어에서 어떤 단어의 존재는 그 단어에 대한 필요와 상응하는 법이다. 속도를 내야 된다는 필요성에 따라 조선말에는 적어도 스무 개의 단어가 만들어졌는데, 그것들 중 몇 개를 인용한다면 ‘바삐’, ‘얼른’, ‘속히’, ‘얼핏’, ‘급히’, ‘냉큼’, ‘빨리’, ‘어서’ 등이다.
조선인들은 일본군 병사들이 돈을 내지 않고 식량을 가져가는 것을 불평했다. 사실은 이렇다. 군 당국은 일정량의 식량과 마초를 징집하고 적당한 가격을 매긴다. 그러나 그 가격은 조선인 관리들에 의해 조정된다. 그들의 돈을 빼돌리는 수완은 서양인들을 능가한다. 이것을 일컫는 말이 따로 있으며, ‘착취’라고 한다. 100여 년 동안 이것은 일종의 수완으로 자리 잡아왔다. 조선에는 착취하는 계급과 착취당하는 계급이라는 두 부류의 계급만이 존재한다. 일본군 당국이 조선에 병사들을 위한 식량을 요구하면 조선 관료는 각각의 가정에서 이를테면 쌀 두 되 정도를 받는다. 조선 백성은 쌀을 제공하고 일본군 병사는 먹고 일본 정부는 지불하고 조선 관료는 그 돈을 착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