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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구기 > 야구
· ISBN : 9788946046030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제1부_ 공식기록의 뒤안길
의문부호가 달린 박종호의 37경기 연속안타 | 장종훈의 타격기록 번복소동 | 노히트노런을 둘러싼 윤동균 감독의 애원 | 볼카운트를 착각한 주심의 기막힌 업보 | 데뷔 첫 안타가 취소된 김재호 | 비겁한 번트와 정당한 번트 | 기록원의 착각이 만든 구대성의 머쓱한 마무리 | 박명환의 양배추 해프닝, 그 전과 후 | 오승환 2006년 세이브 신기록의 숨은 그림 찾기 | 희생번트 증가의 또 다른 중심, 김용달 코치 | 이대호에게 낚인 양준혁의 비거리 150m 홈런 | 기록원을 애먹이는 양준혁의 전력질주 | 김성근 감독의 인해전술에 헷갈리는 구원승 | 인정받을 수 없는 별표(*) 기록들 | 기록은 짧고 비난은 영원하다 | 공인 받을 수 없는 전술, 위장 오더 | 홈스틸, 그 명품과 짝퉁의 세계 | 미완성으로 끝난 정근우의 홈스틸 | 송진우의 탈삼진 기록 수정, 역사 바로잡기의 시작 | 2군에서 부활한 유승안 감독 시프트 | 류현진도 울고 갈 ‘16K’ 패전투수 | 도루왕으로 가는 길의 복병, 무관심도루 | 수위타자를 향한 잔인한 게임, 모의 전쟁 | 뿌리내릴 틈 없는 연속경기 출장기록 | 정전과 야구기록 사이 | 전준우의 현실이 된 난센스 퀴즈 | 상생불가, 야구기록의 충돌
제2부_ 룰, 그 고단함 속으로
배영수를 통해 본 노히트노런의 성립 조건 | ‘정이불박’에 무산된 서재응의 빅리그 첫 세이브 | 인필드 플라이 오적용에 날아간 이승엽의 타점 | 사람 잡는 지명타자 의무조항 | 홈런의 돌연변이, 그라운드 홈런 | 사이클링히트는 신의 선택 | 스위치 타자가 스위치 투수를 만났을 때 | 미로처럼 얽힌 일시정지경기의 기록 | 이종범의 기지에 애꿎은 심판만 더블아웃 | 그라운드에 혼자 남은 정원석, 그 의미는? | 인필드 플라이, 누구를 위한 룰인가? | 김광현을 통해 본 투수의 ‘면책특권’ | 끝장 승부가 어려웠던 근본적 이유 | 바뀐 룰에 무산된 양준혁의 341호 홈런 | 야구의 교통사고, 추월의 모든 것 | ‘9구 3탈삼진’, 기록의 또 다른 편견 | 야구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새 | 야구의 돌발 상황, 방해의 이모저모 | 일화에서 전설로, 김영진의 낫아웃 해프닝 | 박용택의 1루 안전귀루권 논란에 대한 해부 | 부러진 방망이와 온전한 방망이의 규칙적 차이 | 인정받지 못한 조성환의 포구, 그 이유와 기준은? | 연속경기 출장기록의 함정, 대주자 | 법 적용의 사각지대를 막는 야구의 재량권 | 윤석민 사건으로 본 부정선수의 의미와 출장 후폭풍 | 규칙으로 풀어 본 채태인의 질러가기 | 야구경기의 심판 방해 들여다보기
제3부_ 사람과 기록 사이
비신사적 행위가 앗아간 김수경의 노히트노런 | 김성근 감독 투수운용의 최고 걸작, 김현욱의 20승 | ‘야구정서법’에 걸린 장원준의 노히트노런 | 고집 아닌 신념, 김인식 감독의 타순 불변 | 지레 포기한 박경완의 5연타석 홈런 도전 | 대기록의 희생양은 과연 불행한가 | 끝내 이루지 못한 김민범의 2승 꿈 | 이종범, 기록에서는 이무기가 되다 | 신재웅의 노히트노런급 1승, 그걸로 끝! | 아! 정민철, 그리운 대기록 ‘퍼펙트게임’ | 기록으로 되새겨 본 ‘슈퍼 베이비’ 박동희 | 마운드만 남기고 끝난 이종범의 역마살 포지션 | 순도 만점, 외야수 가르시아의 보살 | 야구에도 민심이 있다 | 선동열 감독의 심리전에 흔들리는 타자들 | 역사가 기억할 홍성흔의 아름다운 2위 | 임수혁이 남기고 간 기억과 기록들 | 오심으로 무산된 MLB 퍼펙트게임의 잔상 | 무승 10패, 카페얀의 위험한 질주 | 망각이 앗아간 박정태의 사이클링히트 | 조동화와 조동찬의 ‘따로 또 같이’ | 기록의 암흑기를 예고한 양준혁의 은퇴 | 퀄리티스타트만으로는 재기 힘든 류현진의 기록 무게 | 김준호의 데자뷔 기록을 통해 살아난 과거 기억들 | 원점으로 돌아온 이승엽의 개인 통산기록 | 같은 여정 다른 기록, 장효조 vs 최동원 | 진정한 퍼펙트게임, 최동원 vs 선동열
저자소개
책속에서
과거를 뒤져보면 한 경기에서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되어야 했던 쓰라린 기억은 류현진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 배영수에게도 있었다. 배영수는 2005년 4월 8일 대구 현대전에서 9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뺏어냈지만 끝내 완투패로 눈물을 삼켜야 했는데 이날의 경기점수도 1-2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허망한 경우가 있었다. 1983년 6월 7일 롯데 최동원은 삼성과의 홈경기(구덕구장)에서 9이닝 동안 자그마치 16개의 삼진을 빼앗아냈는데도 0-5의 스코어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상상으로만 대했던, 야구공이 유니폼 속에 들어가는 일이 프로야구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2011년 6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전 4회 초였다. 넥센의 1번 타자 김민우가 친 땅볼타구가 롯데의 3루수 전준우의 가슴팍을 파고들며 유니폼 안으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다급해진 전준우가 공을 꺼내려 안간힘을 다했지만 그 사이에 타자주자 김민우는 이미 1루를 지나고 있었다.
전광판에 나타난 김민우의 타구 기록은 3루수 실책. 다음날 넥센 측은 전준우가 플레이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타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져왔지만, 전준우의 옷 속에 들어간 타구가 평범한 땅볼타구였기 때문에 잡지 못한 것 자체를 실책으로 판정한 기록원의 판단은 무리가 없는 결정이었다. 옷 속에 들어간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물론 안타성 타구였다면 달랐겠지만.
중국전에서의 이승엽 타구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내야에 높이 뜬 순간만큼은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될 수도 있을 만한 그림이었다. 타구가 다소 외야 쪽으로 밀린 감은 있었지만 중국 대표팀의 2루수가 처음부터 낙구지점을 정확히 잡고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2루수의 수비 위치였다. 낙구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밖으로 쫓아가는 형태였기에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한 것은 설익은 판단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낙하하는 타구를 좀 더 기다렸다가 수비수와의 상관관계를 그려본 후에 선언했어야 했는데 그 시점이 너무 빨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