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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47198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 NGO박물관 큐레이터――내 직장을 직접 조직한다
2. 국제원조 코디네이터――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3. 공공식물원 원장――도시인에게 자연을 선물한다
4. 공정무역회사 대표――가치를 팔아 대형 프랜차이즈를 넘는다
5. 노인권리 운동가――산업화의 주역을 대변한다
6. 비영리단체 모금전문가――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든다
7. 문화유적답사 가이드――여행에서 행복을 제조한다
8. 다큐멘터리 문화전파사――사회적 의미를 담은 문화를 전파한다
9. 영성순례 가이드――길에서 영혼을 발견한다
10. 죽음준비교육 강사――평화로운 죽음을 도와준다
11. 기업사회공헌 컨설턴트――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제공한다
12. 대안학교 교사――청소년을 위한 올바른 교육을 고민한다
13. 마을만들기 디자이너――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14. 사회적 기업가――녹색산업에서 고용을 창출한다
15. NGO 인큐베이터――NGO의 설립과 운영을 가르쳐준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그야말로 300여 년 동안 세계를 규정했던 근대문명이 한계를 드러내고 후근대(post-modern)문명으로 넘어가고 있다. 기존의 인식론,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NGO의 활동, 시민운동이야말로 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세계의 각종 이슈를 문화양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자율적 결사체가 활동하는 시민사회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후근대문명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현대인의 실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NGO박물관은 단순한 유물전시장이 아니다. 민주주의·공동체문화·자연보호·봉사활동·예술활동·국제협력·세계시민정신·대안사회·영성실현 등 무수한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곳이다. 예를 들어, 부안 새만금 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서울까지 320km를 삼보일배를 하면서 걸어간 시민운동도 NGO박물관의 아주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식물원을 기획하고 가꾸어가면서 태봉 씨와 그의 동료들은 ‘구체성’에 초점을 두었다. …… 껍데기만 남은 삶에서 각 개인은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방관자가 되어 버렸다. 각자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상실한 것을 되돌려주는 것이 바로 구체성이다. 삶의 구체성이 살아나면 각각의 사람들은 그것에 감정을 투입하고 자기 고유의 스토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삶이 과정으로서의 본연의 의미를 되찾는 것이다. 삶의 구체성은 현대인이 원하는 체험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체험의 이러한 가치 때문에 문화유적답사에서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탑을 쌓고, 방아를 찧고, 붓글씨를 쓰고, 말을 타는 프로그램 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준구 씨는 문화유적답사를 안내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독배를 마신 선비의 초가집에 가서 직접 독배를 마시고 죽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독약 대신에 시커먼 콜라라도 한잔 마시고 실제로 관에 들어갔다 나오면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진다. 컴컴한 관 속에서 단 5분이라도 있어보면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다. 이렇게 인간의 삶에서 체험의 가치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인간은 사고나 태도의 전환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종교적 수행을 하고, 상대방과 대화하고, 예술을 실행하는 체험은 사고나 태도의 전환으로는 얻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를 선사한다. 이러한 체험 가치가 바로 인류문명에서 찬란하게 빛난 창조적 문화유산의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화유산답사를 통해 이러한 체험을 할 수 있다면, 여행은 더욱 빛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