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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88946047686
· 쪽수 : 52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발악發惡에서 ‘발선發善’으로, 전쟁에서 평화로 나아가려면
제1부 개혁과 통일의 꿈(1993.1~1998.2)
01 어떤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 수 없다
02 리인모 씨 북송과 북한의 NPT 탈퇴
03 삭풍만 부는 남북 관계, ‘김영삼 독트린’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04 남북을 잇는 인간띠처럼
05 짧고도 긴 문민정부 10개월
06 왜 우리에겐 만델라와 데클레르크가 없나
07 조문 거부, 그 후
08 4?11 총선 출마를 고사하다
09 언제든 역사를 거울로 삼아
제2부 오해받던 햇볕정책, 역사적 평가 받다(1998.3~2007.8)
10 회담 결렬, 방북 무산
11 남북공동선언의 새 역사
12 머나먼 학벌타파의 길
13 적십자의 정신으로, 평화를 향해
부록·대담 2013
대담 1_ 2013년을 말한다(2013.1): 정전 60주년, 한·미 동맹 유지하며 한·중 관계 강화 균형 맞춰야
대담 2_ 한완상 부총리-그레그 전 대사(2013.3): 비핵화보다 비확산 정책이 필요하다
대담 3_ 한완상-김민웅(2013.4): ‘박근혜 독트린’, 역사적 행운을 놓치지 말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일성 주석은 먼저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경애심을 각별히 표현했다. 그날 대화가 모두 김 대통령에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 같았다. 전두환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빈대머리’ 같은 점잖지 못한 표현을 쓰면서도 반드시 ‘김영삼 대통령께서’라는 경어를 썼다. 김 대통령의 훌륭한 취임사를 몇 번씩 읽었다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는데, 그 순간 배석했던 북한 고위층 인사들이 놀라는 표정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때 대담에서 내가 한 말을 훗날 김대중 대통령이 그대로 인용했다. ‘흡수통일의 의지도, 흡수통일의 필요성도, 흡수통일의 능력도 모두 없다’고 말이다. (……) 역설적인 일이었다. 문민정부의 통일부총리로서 내가 처음 제안한 햇볕정책을 다음 정권인 ‘국민의 정부’에서 대북 정책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세계는 김대중 대통령이 제시하는 햇볕정책의 정당성과 실효성을 인정해주었다.
나는 근본적으로 북·미 간 일괄 타결이 한반도 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판단했다. (……) 내 말을 듣고 김영삼 대통령은 다른 국무위원들과 비서실장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다. 그런데 권영해 국방장관, 김덕 안기부장, 박관용 비서실장은 모두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누구보다 워싱턴의 기류를 잘 아는 한 외무장관마저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마지막으로 외교안보수석인 정종욱 박사에게 의견을 묻자, 그 역시 종잡을 수 없이 오락가락하더니 끄트머리에 일괄 타결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시기상조라는 그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김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강한 동의를 표하면서 회의를 끝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