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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고고학/인류학
· ISBN : 9788946048584
· 쪽수 : 22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한국 음식은 뭐다?
한식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한식은 밥이다
한국인들은 왜 쌀(밥)을 좋아할까?
한식은 왜 다 차려놓고 먹을까?: 한식은 이른바 ‘공간전개형’ 음식
한식에서는 왜 숟가락이 중요할까?: 국물을 아주 좋아하는 한국인
한식에는 왜 발효음식이 많을까?
한식이 가장 뛰어난 건강식이라고?
2부 한국 음식의 역사는 뭐다?
몽골 지배 이전
우리에게는 육식 전통이 없었던 것일까?: 삼국이나 통일신라, 고려는 채식 전통이 우세
몽골 지배 100년
한국의 육식 전통은 언제 시작한 것일까?
소주가 우리 술이 아니라고?
조선 후기, 임란 후 완성되는 한식: 고추의 수입을 중심으로
임란 후에 우리 음식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음식전문서의 출현
고추의 수입이 한식을 완성했다고?
배추김치가 100여 년밖에 안 됐다고?: 김치의 형성과 그 의미에 대해
일제기와 서양 음식의 도입
우리가 많이 먹었던 양식이 사실은 일본식 음식이라고?: 우리 음식에 남아 있는 일본 문화의 영향에 대해
음식문화의 형성에는 요리 도구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프라이팬과 가스레인지의 유입을 중심으로
3부 그 뒤에 만들어지는 한국 음식들은 뭐다?
현대 한국 음식 열전
비빔밥
고기 음식
분식센터 음식
음식 열전을 정리하며: 부대찌개를 중심으로
나가는 말: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식은 어떤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찾을 수 있을까? 만일 어떤 외국인이 ‘한식은 어떤 음식인가’ 하고 물으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답변은 “한식은 밥이다”라는 아주 간단한 명제이다. 이것을 좀 더 풀어 설명하면, 우리 음식은 대부분 밥을 먹기 위해 차려진다는 것이다. 우리 음식의 많은 특징들이 여기에서 파생되기 때문에 이 특징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에게도 독상 혹은 외상의 전통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자 노인에게는 외상을 허용했다. 예를 들어 집에 다 모여서 밥을 먹을 때에 할아버지에게만 외상을 차려주는 게 그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지방의 종가에 가서 대청마루 선반을 보면 작은 상들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큰 제사를 지낸 다음 집안 어른들에게 외상을 차려주기 위해 준비해놓은 것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장유유서 법칙과 (남자) 노인 공경 원칙에 따라 외상 전통이 부분적으로 시행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고기 요리를 보면 외래의 영향을 받아 형태는 달라지지만 고기를 양념에 재우는 전통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고기 요리가 고기를 양념에 재우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고기 요리인 불고기나 갈비는 이 전통을 충실하게 잇고 있다. 지금은 이 두 고기 요리를 고유한 한국 요리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 두 요리가 생긴 것은 50~60년 전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불고기의 경우 일본의 스키야키 요리의 영향이 감지되는데 예를 들어 조선간장이 아니라 단 일본간장을 쓰고 그것도 모자라 설탕을 넣는 것 등이 일본 요리의 영향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고기는 고기를 양념에 재워서 굽는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이전 전통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