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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46049291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머리시·5
한국 인문학의 소중한 반려 _구중서
1부 싹트는 이 땅의 정신
두세 권의 책·15|「아리랑」 민족의 노래, 세계의 노래·18|춘향전의 힘·21|원효의 ‘한마음’ 사상·24|뭇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27|문무왕의 유언·30|최고의 사뇌가, 「찬기파랑가」·33|최치원의 ‘풍류도’·36|
발해 사신이 일본에 남긴 시편들·39|이규보 「햅쌀의 노래」·42|삼국사기 열전: 「김유신전」·45|삼국유
사의 「원효불기」·48|삼국유사 기이 편의 ‘머리말’·51|에밀레종의 신비한 소리·54|길 위의 시인 이제현
의 「길 위에서」·57|‘정음’과 ‘세종’의 수난시대·60|김시습의 시 「무제삼수」·63|김시습의 ‘귀신론’·66|남
효온의 육신전·69|두시언해 절구 한 수·72|화담 서경덕의 시 「유물」·75|이퇴계 자성록 머리
말·78|허응당 보우의 「임종게」·81|상촌 신흠의 군자·소인론·84|천하 명기 황진이의 시조 한 수·87|
이율곡의 학교모범·90|정철의 「관동별곡」·93
2부 전란을 딛고
임란 포로 강항의 간양록·99|이수광의 「조완벽전」·102|허균이 지어 올린 사명당의 시호·105|허난설헌
의 꿈과 세 가지 한·108|신흠의 교우록과 ‘선비의 교우론’·112|매창, 재주와 정이 넘쳤던 부안 명기·115|
장유 “시는 천기이다”·118|김만중의 비판지성과 실학·121|식산 이만부의 실심실학·124|살 만한 땅·127
|임윤지당, 한국 여성 지성사의 샛별·130|홍대용의 「의산문답」·133|연암 박지원 「회우록」·136|이언진의
「호동거실」·139|이덕무의 무예도보통지·142|박제가의 「소전」·145|이옥의 「흰옷 이야기」·148|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151|정약용과 신작의 한강 문화·154|심노숭의 「눈물이란 무엇인가」·157|담정 김려의
「연희네 집」·160|김금원 호동서낙기·163|김삿갓의 풍악산 시·166
3부 빼앗긴 들판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171|면암 최익현의 「의병격문」·174|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서문·177|한
용운 님의 침묵의 ‘군말’·180|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184|주시경과 태권도인의 눈물·187|나혜석의 ‘인
형의 집’·191|방정환 “어린이 고대로가……”·195|김교신의 「조선지리 소고」·199|가네코 후미코, 조선의
흙이 된 일본 여인·202|독립운동가 김산의 아리랑·205|다석 유영모의 ‘정음 한 자’·208|함석헌의 뜻으
로 본 한국역사·211|이시카와 다쿠보쿠의 하이쿠 한 수·214|「동방의 등불」 조계사·애기봉의 성탄 불
빛·217|풀잎의 시인 휘트먼·220|‘백두산 정계비’와 조선 인삼 이야기·223|백두산·226|아! 압록강,
‘아리가람’·229|영변의 약산 진달래꽃·232|강경애 문학의 산실, 몽금포·235|강경애의 「두만강 예찬」·238
|헐버트와 님 웨일즈의 ‘아리랑 사랑’·241
4부 내 삶의 궤적
국학을 이끈 무애 선생의 「산길」·247|무돌 김선기 선생의 말·글 사랑·251|일동의 체험과 나손 선생의 휘
호 한 폭·256|두 번째 일동 체험: 도쿄 외국어대학 시절·263|일본에서 만난 사람들·268|심원 안병무 선
생과의 인연·274|시바 료타로 씨와의 인연·280|북방에서 만난 사람들(1): 웨이쉬성 교수·285|북방에서 만
난 사람들(2): 김레호 교수·288|혼자 버텨서 댐을 막은 오카다 노인과 반원전 운동의 기무라 목사·298|서방
에서 김지하를 생각하다·303|임진란 400년을 가다·308|쓰시마에서 한일 관계를 생각하다·315|정산 정익
섭 선생과 호남의 ‘문학지리’·322|방목하는 ‘테우리’ 선생과 ‘청출어람’의 제자들·328|명지대학 시절의 인연
≪누에실≫과 정대구 시인의 「약수터에서」·336|긴내가 50년을 산 노량진과 「노량진 아리랑」·340
70년의 세월·345
발문: 못난 막내아들의 군소리 _김효민·367
저자소개
책속에서
‘백년이 지나서도 아직도 읽히는 책이라면 고전’이라는 말이 있다. 할아버지가 읽고, 아버지가 읽고 또 손자가 읽는 책. 그러기에 책을 쓰는 작가나 저자라면 누구나 이런 책을 쓰고자 할 터이다. 근대의 천재라는 육당 최남선도 세상을 마치며 역사에 남을 책을 남기지 못하고 죽는 것을 슬퍼했다고 하는데, 무애 양주동은 육당이 후대 500년 동안 남을 책으로 외솔 최현배의 <우리말본>과 무애 자신의 <고가연구>를 꼽았다는 일화를 자랑으로 전했다. 우리의 고전을 말하자면 가깝게는 <춘향전>이나 박지원의 <열하일기>, 만해萬海의 <님의 침묵> 같은 책을 꼽을 수도 있을 터이다.
이것이 기파랑을 찬미하는 앞의 넉 줄 여덟 구句의 뜻이고, 마지막 한 줄 두 구에서는 서리도 침범할 수 없는 잣나무의 높은 기상으로 정서正敍해 찬미를 강화했다. 화반花判은 화랑의 상징이다. 이렇게 이 시는 시인의 물음, 달의 대답, 감탄의 결사結辭라는 세 단락으로 되어 있고, 특히 시의 벽두에 ‘냅다 던지듯이 멋들어진 허두虛頭’인 ‘열치매’(무애의 표현)는 그 발상에서 동서고금의 다른 시가 따를 수 없는 이 시만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괴력난신’은 괴이한 힘이나 귀신 이야기를 이르는데, 일연은 중국의 사례들을 인용하면서 우리 삼국三國의 시조가 모두 신비스러운 기적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무엇이 괴이하다고 할 것인가를 되물었다.
일연은 이것이 책 첫머리에 기이 편을 싣는 까닭이고, 신이神異를 여러 편의 앞에 싣는 뜻임을 뚜렷이 했다. 이 말은 일연이 이 역사책을 쓰는 뜻과 사관을 밝히는 중요한 대목이어서 다시 곱씹어 논의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