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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88946053359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체험기
01 스캇 펙을 읽는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중심으로
02 책읽기, 머물지 않는 동행
03 책, 나의 발견, 그리고 치유
04 내 안에 타인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다
05 서른하나, 그녀의 특별한 독서 이야기
제2부 방법론
06 독서치료, 한국적 내용과 형식을 찾아서
1. 우울증과 독서치료
2. 스캇 펙을 아십니까?
3. 당신은 화가 나는가?
4. ‘어른’이란 이름의 폭력
5. 말이 주는 상처
6. 치유서란 무엇인가?
7. 책읽기를 통한 변화와 치유
8. 이동식을 아는가?
9.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운영: 사서와 도서관 기반의 접근을 생각하며
10. 가부장제 사회와 마음의 상처
11. 독서치료의 현 단계
12. 독서치료의 효과
13. 정신보건 문제와 대안적 요법
14. 상처 입은 치유자: 독서치료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하여
15. 독서치료에서 ‘도서관’ 버전 만들기
16. 독서치료에서 지도 읽기와 산 오르기
17. 지식인 사회의 인격장애 문제
18. 책읽기 의녀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19. 여성과 마음의 상처
20. 치유에 이르는 계단
21. 독서치료의 ‘방법’에 대하여
22.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는 독서치료법
23. 독서치료의 동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 다닐 때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마음은 되도록이면 표가 나지 않게 속으로 느끼는 것이지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그러나 독서치료를 만나기 몇 년 전부터 곪은 부위가 서서히 터지는 징조가 있었다. 점차 말을 많이 했고, 참지 않고 표현을 했다. 그즈음의 나는 쌓였던 분노가 표출되는 몇 년의 불협화음의 시간을 이미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독서치료 과정에서 대놓고 마음을, 상처를, 심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보냈던 순간들이 책과 나의 삶, 나의 상처와 연결되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 삶이 원래 고통이라면 나 또한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뿐이고, 그렇다면 크게 절망할 필요가 없으며, 삶을 힘들어한다는 사실만으로 내 자신을 그렇게 약한 인간으로 여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한 생각들이 정리되자 책 속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희망이 생겼다. 스캇 펙은 그렇게 내 삶 속으로 들어왔으며, 내가 ‘마음의 길’을 잘 걸을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책읽기를 통한 마음 치유, 즉 독서치료의 시작이었다.
2001년에 나는 참여자로서 독서치료를 처음 경험했다. 그 후 독서치료를 깊이 만나면서 이제까지의 독서와 다른 제3의 독서 영역을 체험했다. 나는 책에서 많은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 고통에서 치유된 사람들의 살아 있는 언어를 만났다. 그것은 기존의 허약하고 왜곡된 나를 해체하는 과정이었고, 또 분리되어 있는 나 자신의 자아를 통합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정서적으로 많이 해방되었고 가벼워졌으며, 내 삶과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상황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공공도서관, 대학 도서관, 평생교육원의 독서치료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2004년부터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치료 프로그램2의 진행자로 서게 되었으며, 그 경험은 내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잠재성을 확인하고, 삶의 지평이 넓어지는 기쁨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