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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53892
· 쪽수 : 152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문명/문화, 다문화주의 그리고 상호문화: 개념의 역사와 변천
제2장 교육자료와 선택기준
제3장 다양한 개념들: 고정관념과 정체성
책속에서
따라서 이런 상호문화교육은 한편으로는 학생들로 하여금 미지의 사람이 주는 불안감을 용인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정관념의 함정 속에 빠지지 않으면서 외국문화와의 접촉 경험을 일반화하게 한다. 이것은 외국 언어·문화교수법/교육학의 특수한 과제다. 왜냐하면 외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것은 교실 밖의 실제 의사소통을 통해서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55쪽)
이런 교육적 이상은 경제의 세계화로 지역적 차이가 점점 없어지는 오늘날 더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중대한 결정과 전략은 국가 차원을 넘어선 세계 차원의 기구나 금융시장에서 이루어지고, 글로벌 시장의 침투는 지역적 풍습과 전통의 의미를 축소시켜, 이것들을 마치 속 빈 조개처럼 만들고, 민속예술 수준으로 격하한다. 또 개인, 사회집단, 민족집단이 그들의 소속을 나타내는 부수적인 표시에 근거 없는 가치를 더 많이 부여하면서 그 속으로 숨어버리게 하고 있다. 마치 프로이트(S. Freud)의 ‘작은 차이의 자아도취’라는 유명한 표현처럼 말이다.
이런 현상은 피할 수는 없더라도, 모든 가치체계 속에 ‘숨겨진 차원’을 드러냄으로써 적어도 이해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96쪽)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은 단지 우리가 우리를 보는 방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서 가지는 생각, 우리가 그들과 맺는 관계, 그들이 우리의 눈에 보여주는 것에도 달려 있다. 정체성의 개념은 그것이 개인적이든 집단적인 것이든 간에 타인과의 변증법적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하기 어렵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특수성을 요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 그들과의 분리, 때로는 그들을 평가절하 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우리가 우리 고유의 자아(moi)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필요조건인 동시에 자아를 위협하는 비(非)자아(non-moi)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는 역설에 빠질 수밖에 없다. (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