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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88946053960
· 쪽수 : 512쪽
책 소개
목차
서문방송, 역사, 문화
제1부 일제강점기
제1장경성방송국(JODK)과 식민지 문화정책_ 1927년부터 1945년까지
제2장식민지 시기 이중방송과 다이글로시아
제3장일제하 라디오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 편성과 수용_ 1930년대를 중심으로
제2부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제4장1950년대 생방송 텔레비전 HLKZ_ ‘미국화’와 ‘잡종화’
제5장1960년대 초기 텔레비전과 국가_ 수용자 경험의 심층 인터뷰를 중심으로
제6장1960년대 한국 라디오 테크놀로지의 ‘부락화’
제7장1960년 전후 라디오 문화의 형성 과정
제8장1960년대 라디오 저널리즘의 이야기하기
제3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제9장1970년대 텔레비전 외화시리즈 수용의 문화적 의미
제10장1970년대 신문의 텔레비전 드라마 비판
제11장1980년대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의 발전과 문화적 영향
제12장일요일의 시보 <전국노래자랑> 연구
저자소개
책속에서
경성방송국은 본래의 설립 목적인 조선 민중의 문화개발이나 복리증진보다는 조선총독부의 시정방침을 조선 민중에 선전하는 데 많이 이용되어왔다. 종로의 명물 야시장이나 경회루의 맹꽁이 소리 중계방송의 경우도 방송설비의 확충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설비 확충은 라디오가 총독정치의 시정홍보 수단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중계방송의 경우 관계당국과 사전협의를 하거나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점이나, 방송 프로그램 편성회의 때 감독관을 참석시켜 해당 방송 책임자가 방송 내용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 등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 밖에 시국 관련 특강에는 총독부 관계자나 외부 전문가를 통해 일본문화 또는 일본정신 등 당시 시국상황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것 등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제1장)
전시체제 돌입 후 조선어 방송은 전시 동원을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서만 존립할 수 있었다. 특히 태평양전쟁 개전 후에는 뉴스나 교양뿐 아니라 연예·오락 프로그램까지도 생산 장려, 총후 봉공, 징병 독려 등과 같은 국책에 봉사하는 내용 일색으로 채워지고 ‘아나운서’라는 말은 적성어(敵性語)로 간주되어 한자어 ‘방송원’이라는 말로 대체되었다. 이에 따라 방송 언어로서의 조선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모태가 되는 조선 민족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완전히 동화되기 위한 도구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받고 있었다. 그것은 ‘국어 상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양되는 것을 전제로 한 과도기적인 필요악처럼 간주되었다. (제2장)
일제하 라디오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역사적 특성은 결국 식민지 시기라는 역사적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민족주의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방송제작진은 전통음악의 신성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서양음악에 대한 친화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또한 여기에다가 열악했던 제작 여건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한편 식민지 시기였기 때문에 라디오 수신기의 보급률이 더뎠던 것도 수용자층을 제한해 대중음악을 다룬 프로그램들의 발전에 한계로 작용했던 것이다. 일제하 라디오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은 식민지 현실에서 불가피했던 근대적 대중매체로서의 라디오 방송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제3장)